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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07 김동현 vs 사파딘, 이겼지만 이상한 판정

입력 2016-12-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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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건' 김동현(부산팀매드)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복귀전에서 타렉 사피딘(벨기에)에게 3라운드 판정승(2-1)을 거둬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기록(13승)을 세웠다. 사진은 김동현(오른쪽)이 사피딘의 턱에 주먹을 날리는 모습.(AP=연합)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이 아시아 최다승 동률 기록을 세웠다.

김동현은 3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웰터급 경기서 타렉 사피딘(30·벨기에)에 3라운드 판정승(2-1)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동현은 UFC 13승째를 거두며 오카미 유신(35·일본)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아직 나이가 젊기에 경신은 시간문제가 됐다.

김동현은 2008년 UFC에 입성해 8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3연승을 달리며 웰터급 타이틀전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5월 조시 버크먼, 11월 도미닉 워터스를 차례로 제압했다.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22승 1무 3패 1무효다.

사피딘은 5월 릭 스토리에게 0-3 판정패한 뒤 2연패 늪에 빠졌다. MMA 전적은 16승 6패.

웰터급 9위 김동현과 12위 사피딘의 경기는 지루하게 전개됐다. 테이크다운 1번, 유효 타격 28:64에 그쳤다. 다만, 김동현이 쉼 없이 전진하며 어그레시브에서 점수를 땄다. 

전술적인 부분도 김동현이 우세했다. UFC에서 동양인이 서양인을 힘으로 제압하긴 어렵다. 김동현은 다양한 서브미션 기술로 사피딘을 괴롭혔다. 배후와 하체를 공략하며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 했다. 집요한 매미권에 사피딘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사피딘은 타격이 강점인 선수다. 미들킥이 묵직하고 펀치력도 상당하다. 프라이드, UFC, WEC에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그의 미들킥에 쓰러진 파이터도 많다. 

김동현도 위기가 있었다. 3라운드 중반 사피딘에 두 차례 미들킥을 허용했다. 다행히 가드 위에 얹혀 충격을 덜었다.

타격 대 타격으론 김동현이 이기기 어려웠다. 그는 사피딘의 주먹을 피한 뒤 유도 기술로 사피딘 중심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사피딘은 클린치에서 벗어나며 계속 일어섰다. 이런 패턴이 3라운드 내내 펼쳐졌다.

관중석은 조용했고 김동현과 사피딘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됐다. 결국, 큰 임팩트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판정으로 넘어갔고 김동현의 2-1 판정승이 선언됐다. 

보통 UFC 메인이벤트는 장내 인터뷰가 주어지는데 두 선수는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내용은 아쉬웠지만 결과는 챙겼다. 김동현은 난적 사피딘을 격파하며 웰터급 타이틀전 꿈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심판 판정도 아쉬움이 남았다. 한 명의 부심이 김동현에 27점, 사피딘 30점을 줬다. 3점 차는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다. 

국내 격투기 팬들도 댓글을 통해 “인종차별주의자 아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점수 차다.” “리모콘 집어던질 뻔, 사피딘은 도대체 뭘 보여줬나” “UFC 심판 판정 문제 있다. 한 두 번이 아니야” “경기는 지루했지만 어쨌든 이겨서 뿌듯하다”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김동현이 내년에 웰터급 타이틀전을 치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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