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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7 크루즈, 마의 발돌림 계속될까

입력 2016-12-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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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스피드를 자랑하는 도미닉 크루즈가 3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07’에서 코디 가브란트(25,미국)와 격돌한다. 사진=UFC

 

포탈사이트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웹툰 ‘부활남’에서는 강해지기 위한 비법이 나온다.



주인공은 자신을 노리는 무리들로부터 제대로 맞서기위해서는 테크닉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타고난 힘과 스피드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격투에 대한 기술과 요령마저 없으면 강해지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인의 손에 이끌려 체육관에 찾아간 주인공에게 관장은 모든 것을 제쳐둔 채 스텝 훈련만 시킨다. 체육관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까지 쉴 새 없이 발놀림에 대한 연습만 반복적으로 요구한다. 마음이 급해진 주인공은 “킥을 알려줘야 강해지지 언제까지 쓸데없는 스텝만 반복하게 할거냐”고 화가 나서 소리친다.

관장은 기습적으로 공격을 가하는데 그 순간 주인공은 몸에 밴 스텝으로 펀치와 킥을 피해낸다. 주인공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어느새 그의 발놀림은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경쾌해져 있었다.

이렇게 스텝은 격투기의 기본 중 기본이다. 제대로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발놀림이 가벼워야하고 기술적인 스텝이 자연스럽게 배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원활한 동작이 가능해진다. 스타일의 차이만 있을 뿐 간발의 차이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을 하는 모든 움직임도 스텝에서 나온다.

UFC 대표적 스텝왕을 꼽으라면 단연 도미닉 크루즈(30,미국)를 들 수 있다. 경기 내내 스텝을 통해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이런 스타일을 앞세워 23번을 싸워오는 동안 단 한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2007년 당시 ‘WEC 26 Las Vegas’대회서 당시 최고의 상종가를 치고 있던 유라이아 페이버(37,미국)에게 1라운드 초반 길로틴 초크를 허용했지만 이후 어떤 경기에서도 더 이상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다.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으나 이후 돌아와 자신이 없는 동안 스텝왕으로 군림했던 T.J. 딜라쇼(30,미국)를 누르고 다시금 밴텀급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크루즈는 왕성한 활동량과 빼어난 기동력을 무기로 어떤 상대와 싸워도 흐름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간다. 스탠딩에서의 그는 전후좌우 거침없이 스텝을 밟으며 빠른 펀치 연타와 킥을 날린다. 양 훅이 거침없이 상대의 안면 쪽으로 들어가고 어퍼컷과 스트레이트가 끝없이 뒤따른다.

틈만 나면 로우-미들-하이킥도 쏟아낸다. 펀치와 킥은 물론 니킥까지 섞어서 무한 컴비네이션을 날리면 상대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진다. 그의 타격은 빠르면서도 정확하다. 마구 날리는 것 같지만 상대의 빈틈에 적중률 높게 꽂히고 엇박자와 불규칙한 리듬까지 연결되어 상대의 디펜스를 무력화 시킨다.

크루즈는 타격을 칠 때 좀처럼 무게중심을 완전히 앞으로 싣지 않는다. 공격을 하면서도 다음 동작이나 수비를 염두에 두기 때문으로 한방에 큰 충격을 입히기보다 계속적인 공격으로 데미지를 축적시키는 공략법을 구사한다.

레슬링 실력도 일품이라 테이크다운이나 클린치 싸움을 섞어서 쓰게 되면 상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투지를 잃고 만다. 무수히 때리고 상대를 굴리면서도 정작 자신은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크루즈는 3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UFC 207’에서 코디 가브란트(25,미국)와 격돌한다.

10전 10승 9KO승의 떠오르는 강자로 최근 3경기에서 아우구스토 멘데스(32,브라질), 토마스 알메이다(25,브라질), 미즈가키 다케야(33,일본)를 모두 1라운드에 펀치로 쓰러뜨리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밴텀급 모두의 표적이 되고 있는 크루즈가 이번에도 ‘스텝’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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