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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 UFC 대전료 누네스의 30배 ‘졌지만 이겼다?’

입력 2017-01-01 10:53

USA-SPORT/ <YONHAP NO-1440> (USA Today Sports)
지난 31일 UFC 207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서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8, 브라질)에 무기력하게 1라운드 TKO패 했지만, 론다 로우지는 무려 300만 달러를 개런티로 챙겼다. (연합)

 

론다 로우지(29, 미국)가 36억 원의 UFC 대전료를 챙겼다.



론다 로우지는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서 아만다 누네스(28, 브라질)에 1라운드 TKO패 했다.

지난 2015년 11월 홀리 홈(미국)에 패한 뒤 1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로우지는 경기 시작부터 누네스를 압박했으나 카운터펀치를 맞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복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났다. 로우지의 펀치는 허공을 갈랐고 가드도 엉성했다. 장점(유도)을 버리고 타격전으로 간 게 패인이다. 반면, 누네스는 정확한 원투로 로우지 안면을 붉게 물들였다.

조 로건 해설위원은 “누네스가 압도한 경기다. 로우지를 완전히 파괴했다”며 “누네스는 정말 다른 수준의 MMA 파이터”라고 극찬했다.

이날 패배로 로우지는 MMA 통산 전적 12승 2패를 기록했다. 챔피언 누네스는 1차 방어에 성공하며 14승 4패를 달렸다.

경기 직후 로우지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UFC 여제의 몰락에 팬들은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다.

‘할리우드 배우’ 로우지는 누네스보다 30배 많은 대전료를 챙겼다.

UFC 측은 로우지에 파이트머니 300만 달러(36억원), 누네스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줬다. 누네스가 승리 수당으로 10만 달러를 더 받지만 로우지에 비하면 ‘껌 값’이다.

로우지의 대전료는 지난해 8월 UFC 202에서 두 체급(라이트급, 페더급)을 석권한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같은 수준이다. 또 지난 7월 UFC 200에서 전 헤비급 챔피언 브록 레스너가 받은 대전료보다 50만 달러가 더 많다.

이 때문일까. 누네스는 로우지에게 “옥타곤이 아닌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라. 영화나 찍으면서 돈 많이 벌길 바란다”며 “UFC는 진화하고 있다. 나 말고도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일갈했다.

한편 로우지 코치는 이번 경기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격투기 메체 ‘블러디 엘보’는 1일 로우지와 누네스의 경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로우지 세컨드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토해냈다. 로우지의 팔이 내려가자 “가드 올려, 머리 흔들어, 제발 말 좀 들어, 클린치 해”라고 바쁘게 주문했다.

하지만 로우지는 맞느라 정신이 없었다. 누네스의 송곳 같은 원투스트레이트에 턱이 돌아갔다. 코치의 주문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전략의 미스다. 타격이 아닌 그래플링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처참하게 패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번 패배는 홀리 홈에 진 것보다 더욱 충격적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기를 보는 듯 했다. 자존심 강한 로우지가 옥타곤에 돌아올지, 은퇴할지 지켜볼 일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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