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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 UFC 참패 후 토로..존존스의 ‘사이다’ 충고

입력 2017-01-02 11:43

USA-SPORT/ <YONHAP NO-1440> (USA Today Sports)
UFC 207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아만다 누네즈(오른쪽)에게 충격의 TKO패를 당한 론다 로우지, 연합뉴스.
론다 로우지(30,미국)가 1년여 만에 가진 UFC 복귀전 참패에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로우지는 지난해 12월 3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207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아만다 누네즈(28, 브라질)에게 안면을 완전히 내주면서 48초 만에 TKO 패배했다.

로우지가 누구인가. 복귀전 대전료만 챔피언 누네즈의 30배인 300만 달러를 챙긴 스타다. 화려한 그래플링 기술로 ‘암바 여제’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UFC 데뷔 후 12연승을 달렸고, 1라운드 승리만 11번이나 있었던 여성부의 아이콘이었다.

지난해 11월 홀리 홈(35,미국)에게 패하기 전까지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았던 로우지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던 UFC 팬들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너무나도 일방적인 경기였다. 누네즈가 스탠딩 타격이 강한 선수라고는 하지만 훅과 스트레이트를 로우지 안면에 자유자재로 넣으면서 큰 충격을 줬고, 로우지는 자신이 자랑하는 무기인 테이크다운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참패 후 인터뷰조차 하지 않고 도망치듯 옥타곤을 빠져나간 로우지는 1일 <ESPN>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경기 연속 굴욕적인 패배에 은퇴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로우지는 직접적으로 은퇴라는 단어는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로우지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옥타곤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서 “팬들에게는 고맙다. 승리하기 위해 돌아왔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며 복귀전 패배에 크게 상심했다.

냉정하게 바라보는 UFC 팬들은 로우지의 단순한 패턴을 꼬집는가 하면, 재대결을 해도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독설을 내뱉기도 한다. MMA 초보자처럼 막무가내 식의 돌파만을 기다리거나 머리와 어깨를 흔드는 리듬, 그리고 뻣뻣하기 짝이 없는 풋워크라면 다시 붙어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로우지 자체를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그를 지원하는 코치진들의 능력을 문제 삼기도 한다. 타이틀을 빼앗기고 돌아온 경기에서도 예전에 고수했던 승리 공식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는 것은 전략의 부재라는 비판이다. 전략이 제대로 있었는데도 로우지가 수행을 못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로우지 코치진을 향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도 SNS를 통해 사이다 같은 충고를 했다. 존스는 UFC 207이 막을 내린 후 “로우지는 다시 일어나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재기를 준비하는지 보여줘야 할 것이다”고 격려하면서 “UFC를 비롯한 MMA 관계자들과 팬들은 로우지의 복싱 코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로우지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코치는 바꾸거나 명문 체육관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우지가 이루지 못한 7차 방어에도 성공했던 존 존스.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현재는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신분이지만 로우지와 비슷한 시기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라이트헤비급 정상에서 포효한 그의 조언은 새겨들을 만하다.

존 존스만 지적한 사항이 아니다. UFC 전문가들도 로우지와 오랫동안 함께해온 에드몬드 타베르디안 코치의 전략 부재를 들춘다. 유도하는 특급 베이스를 가지고도 누네즈 앞에서 어설픈 복싱 전략을 시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것은 상대했던 누네즈도 지적한 부분이다.

존 존스의 사이다 충고가 로우지를 사랑하는 팬들의 속은 시원하게 해줄지 모르지만 로우지에게는 큰 혼란이 될 수 있다. 이런 저런 상황을 봤을 때 로우지가 돌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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