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유통업·스타트업, 협업 통해 '윈윈' 꿈꾼다

입력 2017-01-04 07:00
신문게재 2017-01-04 1면

‘맵씨’는 사용자들이 직접 옷을 코디해 공유하는 소셜형 코디서비스 ‘맵씨닷컴’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맵씨닷컴 사용자들은 자신이 직접 코디한 옷을 선보이고 다른 유저가 본인이 코디한 옷을 구매하면 최대 15%의 적립금을 받는다. 한마디로 사용자들이 스스로 코디네이터도 머천다이저도 되는 셈이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이 맵씨에 주목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수십만 가지의 패션상품 DB를 보유한 롯데닷컴 입장에서는 맵씨의 서비스가 더 많은 고객에게 만족할 만한 쇼핑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맵씨는 롯데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 DB를 제공받으면서 지난해 7월 월거래액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유통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윈윈’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유통대기업들은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함으로써 신생기업이 가진 혁신 DNA를 흡수하고, 나아가 협업을 통해 기술·비즈니스 진화를 이뤄낼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이에 유통대기업들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거나(롯데), 스타트업 제품 공모전(신세계)을 열거나,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하며(GS홈쇼핑)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유통대기업과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런치패드’를 선보였다. 런치패드는 스타트업 제품의 유통과 홍보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유통대기업과의 협업은 스타트업에게도 이득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와 고객을 찾지 못해 좀처럼 성장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스타트업에게 유통인프라를 갖춘 유통업체와의 협업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다.

실제로 화장품 연구개발 스타트업인 한솔생명과학은 CJ그룹 계열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과의 협업을 통해 창립 4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부터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벤처투자팀을 운영하고 있는 GS홈쇼핑의 박영훈 미래사업본부 전무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할 때 항상 연애한다고 생각한다. 오래가려면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며 “서로가 가진 역량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현희 기자 yhh1209@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브릿지경제 단독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