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UFC 퀸’ 론다 로우지 망친 것은 코치 ‘무능의 극치’...잇단 비난

입력 2017-01-08 10:16

2016122401010013480
지난 달 31일 누네스에게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던 로우지. UFC 전문가들과 로우지 팬들은 로우지가 어설픈 복싱 기술로 누네스에 맞서는 실수를 했으며 이는 로우지 코치진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연합)

 

UFC 론다 로우지의 치욕적인 패배를 두고 코치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UFC 207>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로우지에게 강력한 펀치를 수차례 가하고 48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둔 아만다 누네스(28,브라질)는 기다렸다는 듯 로우지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누네스는 경기 직후 “이제 로우지의 시대는 끝났다. 로우지는 영화를 찍으며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라며 “UFC 여성부에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더 이상 로우지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새해 들어 누네스의 비난 강도는 더 세졌다. 누네스는 최근 <TMZ Sports>와 가진 인터뷰에서 “로우지는 과대평가된 선수다”라며 “경기 시작 전부터 나는 로우지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전에서는 생각보다 더 쉽게 이겼다”며 피식 웃었다.

누네스가 로우지만 지적한 것이 아니다. 더 강한 독설은 로우지와 함께하고 있는 코치에게 향했다. 누네스는 경기 당시에도 로우지 코치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는 냉정하고 차분한 어조로 <FOX 스포츠>를 통해서 “로우지가 대체 왜 그렇게 싸웠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뛰어난 유도 기술을 가진 로우지가 복싱 선수를 흉내 냈다. 그의 코치가 로우지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복싱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이 누네스 말의 핵심이다. 누네스뿐만 아니라 다른 UFC 전문가들과 로우지 팬들도 “복싱을 제대로 훈련하고 나온 선수인지 의심스럽다. 저런 수준으로 대체 누네스와 어떻게 싸울 생각을 했는지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고 답답해했다.

강력한 스탠딩 타격의 소유자 누네스 말대로 로우지는 복싱의 복자도 모르는 선수처럼 보였다. 커버링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맞기만 했다.

15초가 경과하기 전에 맞은 원투 스트레이트의 위력이 컸다고 볼 수도 있지만 로우지 정도 되는 선수라면 다른 길을 모색했어야 했다. “훈련에만 집중했고 이번 타이틀매치 승리만 바라보고 왔다”는 로우지라면 더더욱 그렇게 해야 했다.

이를 두고 코치진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도가가 아웃복서를 상대할 때는 달려들어 하단태클을 노리든지 큰 공격이 나올 때 빈틈을 노려 테이크다운 이후 암바를 노리는 전략이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복싱에 대한 잘못된 자신감만 불어넣고 로우지가 잘할 수 있는 것까지 펼쳐보지 못하게 한 코치에게도 많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로우지가 챔피언으로서 잘 나갈 때의 패턴만 생각하고 안일한 자세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성토도 있다.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도 충고를 했다.

존스는 UFC 207이 막을 내린 후 “로우지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코치진의 교체가 필요하다. UFC를 보고 있는, 로우지를 아끼는 팬들이 많이 했던 조언이다. 지금의 코치를 떠나 명문 체육관으로의 이동을 검토할 때다”라고 충고했다. 누네스와 비슷한 맥락의 분석이다.

명문 체육관이라면 전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의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존 존스를 배출한 그렉 젝슨 등이 있다. 하지만 로우지가 듣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로우지는 유도 세계선수권 우승자 출신의 어머니가 했던 “코치를 바꿔야 한다”라는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의 코치와 함께해왔다. UFC 등 MMA 변화의 흐름과 로우지의 승리 공식이 통하지 않게 된 지금의 상황에서 승리의 전략을 세울 수 없는 코치라면 더 이상 함께 할 이유가 없다. 재기의 첫 단추가 코치 교체라는 말을 흘려들어서는 곤란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