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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vs 퍼거슨, 이겨도 맥그리거 손아귀?

입력 2017-01-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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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에서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 당장 붙어도 전력에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무패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아래쪽). 사진=UFC
올해 가장 주목되는 UFC 체급은 단연 라이트급이다. 최고의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챔피언으로 버티고 있는 체급이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흥행성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모국 아일랜드 팬들을 중심으로 미국 백인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페더급이 지난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도 그가 있었던 이유가 크다.

UFC 옥타곤에서의 화끈한 파이팅은 물론 밖에서도 시선을 끄는데 능한 맥그리거로 인해 페더급은 지난해 가장 핫한 체급으로 떠올랐다. 맥그리거를 축으로 조제 알도, 프랭크 에드가, 맥스 할로웨이 등이 연달아 조명을 받았다.

맥그리거는 위대한 파이터보다는 사업가 기질이 돋보인다. 역대 위대한 챔피언들처럼 자신이 뛰고 있는 체급을 키우는 데는 관심이 없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흥행성을 이용해 제멋대로 행보를 보이며 돈과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에 집중한다. 때문에 페더급은 뜨겁게 달아오르기만 했을 뿐 맥그리거를 제외한 선수들은 별다른 이익을 보지 못했다.

맥그리거 외도로 인해 챔피언 타이틀전을 펼쳐야했을 선수들만 정체되는 등 엉망이 되어버린 상태다.

가장 크게 피해를 본 것은 체급 최강의 2인자들로 평가받고 있는 전 챔피언 알도와 에드가다. 알도는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커리어를 남긴 레전드로 꼽힌다. 페더급이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에도 알도만큼은 챔피언 중의 챔피언으로 불렸다.

때문에 맥그리거에게 타이틀전에서 경기 초반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리자 2차전을 예상한 팬들이 많았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가 알도였다.

그러나 영악한 맥그리거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자신에게는 알도를 이겼다는 타이틀이 있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알도가 다시금 잘나갈수록 자신은 반사이익까지 얻을 수 있었다. 알도를 이용해 상성에서 좋지 않은 에드가까지 제거했다.

에드가는 사이즈에서는 맥그리거에 비해 현격하게 작지만 엄청난 체력과 레슬링 실력을 가져 페더급 최대 난적으로 꼽히고 있었다. 맥그리거는 붙을 듯 말 듯 도전자급 선수들에게 희망고문만 주고 슈퍼파이트에 열중하더니 페더급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라이트급으로 가버렸다.

이 역시 본래는 페더급을 끝까지 붙들고 2체급 챔피언으로서의 훈장을 계속 달고 가려 했지만 주변의 비난을 의식한 주최측에서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건 영향이 크다.

챔피언 벨트를 얻기 무섭게 잠정휴식에 들어간 맥그리거로 인해 라이트급 역시 작년의 페더급같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현재 라이트급은 당장 맥그리거와 붙어도 전력에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명의 막강한 파이터가 버티고 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토니 퍼거슨(35,미국)이다.

팬들이 원하는 최고의 그림은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과 차례로 붙는 것이다. 만약 둘을 모두 제압할 수 있다면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로 등극하는 것은 물론 아쉬웠던 페더급에서의 행보 역시 말끔히 털어낼 수 있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한명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둘 모두를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맥그리거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실질적 최강자들인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은 UFC 209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둘 중 이기는 선수가 맥그리거와의 타이틀매치 자격을 얻을 전망이지만 이 역시 그때가 되어야 알 수 있다. 알도와 에드가의 잠정타이틀매치가 그랬듯 맥그리거는 해당 경기를 지켜보면서 머리를 쓰며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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