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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에 코픽스 하락까지…둔화된 가계대출 다시 불붙나

입력 2024-09-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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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취급액기준 COFIX (표=노재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은행 대출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풀 꺾였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3.42%) 대비 0.06%포인트(p) 하락한 3.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는 0.02%p 떨어진 3.67%로,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0.01%p 내린 3.14%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올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 5월 0.02%p 반등했지만, 6월부터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표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주기형·혼합형)는 연 3.850~5.63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말에 비해 금리 상단이 0.103%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신규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연 4.500~6.471%로 하단은 0.09%p, 상단은 0.07%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 하락세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당국은 이달부터 최대 1.20%p의 가산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권도 1주택자 주담대나 전세대출 등을 규제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과 은행권의 대출 억제 정책의 영향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최근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원으로 8월 말 대비 2조722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8월 대출 증가폭(9조6259억원)의 27% 수준이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인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가계부채 증가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당장 미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50b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뒤 연내 추가 인하를 시사했고, 국내에서도 오는 10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까지 전망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억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계속 증가할 경우 추가 규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금리인하 기조가 확연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았다”며 “스트레스 DSR과 은행 자체 규제가 효과가 있긴 했지만 앞으로 대출 금리가 내려갈 전망이고 부동산 매매량이 7월에 크게 늘어 관련 대출이 실행되는 다음 달까지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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