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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니, UFC ‘양민학살자’의 한계?

입력 2017-01-31 16:31

USA-SPORT/ <YONHAP NO-1045> (USA Today Sports)
연승 행진을 펼치던 도널드 세로니가 지난 2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 펩시 센터에서 벌어진 호르헤 마스비달(32,미국)와의 경기에서 연타 펀치를 피하지 못해 2라운드 1분 만에 TKO패로 무너졌다. 연합뉴스

 

도널드 세로니(34,미국)의 연승 행진이 끝났다.



세로니는 지난 2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 펩시 센터에서 벌어진 ‘UFC 온 폭스 23’ 코메인이벤트 웰터급 경기에서 호르헤 마스비달(32,미국)에게 펀치 연타를 얻어맞고 2라운드 1분 만에 TKO패로 무너졌다.

덴버는 어린 시절 그가 성장한 곳이라 세로니의 투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불타올랐지만 무서운 파괴력으로 몰아치는 마스비달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로니는 최근 UFC 웰터급에서 가장 핫한 파이터다. 정상급에 도전할 만큼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많은 경기를 뛰며 특유의 부지런함을 뽐냈던 것이 그 이유다.

이전에는 라이트급에서 경쟁했다. 빼어난 타격은 물론 그래플링까지 두루두루 갖춘 전천후 파이터로 경기스타일까지 화끈해 인기도 좋았다. 선수생활 동안 한 번의 연패도 없을 만큼 안정적인 기량이 돋보였다.

현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영국)이 그랬듯 그는 정상권 상위 랭커들과의 전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중상위권 파이터들을 맞아서는 이변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양민학살’에 가까운 파괴력을 보여주지만 중요한 경기에서는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잦았다. 라이트급에서 챔피언을 한 번씩 차지했던 하파엘 도스 안요스(34,브라질), 앤소니 페티스(30,미국) 전 등이 대표적이다.

벤 헨더슨(31,미국)과도 3차례 격돌해 1승 2패를 기록했다. WEC 시절 헨더슨에게 두 번을 패했으며 이후 UFC에서 1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 내용은 헨더슨이 압도적이라 팬들 사이에서 ‘편파판정’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실질적으로 3패라는 의견도 많다. 이뇨제 복용 전과가 있어 ‘클린 파이터’로서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이렇듯 정상에서 경쟁하기에 다소 부족했던 세로니가 상위체급인 웰터급으로 전장을 옮기자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라이트급 정상권 강자가 올라가도 성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중간한 세로니가 얼마나 버틸지 의심스럽다는 혹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자신만만한 세로니는 웰터급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페트릭 코테, 릭 스토리, 맷브라운 등 웰터급 베테랑 파이터들을 줄줄이 넉 아웃으로 잡아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양한 킥 공격과 날카로운 펀치 연타는 상위체급에서도 여전히 통했다. UFC 팬들 사이에서는 “웰터급에서 더 강해진 것 같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라이트급 시절에도 그랬듯 세로니는 또다시 상위랭킹으로가는 길목에서 브레이크가 걸리고 말았다. UFC 서울대회 메인이벤트서 헨더슨에게 접전 끝에 패한 마스비달에게 완패를 당했다.

세로니는 자주 가지는 만큼 전략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기보다 본래 가지고 있는 스타일로 상대와 맞서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만만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던 선수라 쟁쟁한 베테랑들을 잡아내기도 했지만 자신 이상으로 타격이 좋고 단단한 마스비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더욱이 마스비달은 랭킹 10위권 밖의 선수였다. 이번에도 UFC ‘양민학살자’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된 세로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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