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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 UFC 여제로 돌아올 수 없나 ‘은퇴 가닥’

입력 2017-02-01 14:40

USA-SPORT/ <YONHAP NO-1440> (USA Today Sports)
UFC 화이트 대표가 UFC 팟캐스트에 출연해 “론다 로우지의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났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연합뉴스.

 

론다 로우지(30)가 UFC 옥타곤에서 멋들어진 암바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



UFC 화이트 대표가 1월31일(한국 시간) UFC 팟캐스트에 출연해 “론다 로우지의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1일 <ESPN> 등 미국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화이트 대표는 최근 론다 로우지와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눴다. 화이트 대표는 로우지 미래에 대해 “UFC로의 복귀 여부는 로우지에게 달린 것이지만 내가 볼 때 다시 옥타곤에 오르지 않을 것 같다. 격투기 무대가 아닌 곳에서 로우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단 두 번의 패배(UFC 전적 12승2패)로 격투기 무대에 환멸을 느끼고 떠난다는 것은 ‘유리 멘탈’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여제’로 불렸던 로우지의 눈부신 업적과 위상을 생각하면 은퇴를 고려할 수 있다.

2011년 데뷔전에서 헤이든 무뇨스를 23초 만에 암바로 굴복시킨 로우지는 1년 만에 밴텀급 여제로 우뚝 섰다. 인파이팅과 그라운드 기술로 초살 했다. 미샤 테이트, 사라 카프만, 캣 진가노 등 수많은 강자들을 깼다.

복귀전 대전료만 역대 최고액인 300만 달러를 챙긴 스타다. 화려한 그래플링 기술로 ‘암바 여제’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UFC 데뷔 후 12연승을 달렸고, 1라운드 승리만 11번이나 있었던 여성부의 아이콘이었다.

UFC 여성부를 넘어 코너 맥그리거에 뒤지지 않는 흥행력을 갖춘 슈퍼 스타로 군림했던 로우지는 2015년 11월 UFC 193에서 ‘세계 복싱 챔피언’ 홀리 홈(34,미국)에 실신 TKO패를 당하고 7차 방어에 실패하며 옥타곤을 떠났었다. 암바 못지않은 강력한 무기인 퍼붓는 타격이 빛을 잃고 허무하게 쓰러졌다.

홈의 하이킥에 턱뼈가 골절돼 한동안 치료에 전념했고, 지난해 6월에는 무릎도 수술했다. 가장 아팠던 것은 뼈와 살이 아닌 찢긴 자존심이었다. 로우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1년 1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31일 UFC에 복귀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대단했다. 미디어와의 접촉까지 피하면서 훈련에만 몰두하며 아만다 누네즈(28,브라질)와의 밴텀급 타이틀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누네스의 강력한 타격에 제대로 된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려 해도 바로 들어오는 누네즈의 강한 펀치로 다가가기도 어려웠다. 결국 레프리 스톱에 의한 1라운드 TKO 패배였다. 48초 만에 당한 수치 때문인지 로우지는 메인이벤트 출전 선수임에도 인터뷰조차 하지 않고 옥타곤을 빠져나가기 바빴다.

홀리 홈에게 당한 충격적인 패배가 ‘사고’였다면, 누네즈에게 당한 패배는 명백한 완패였다. 리벤지 매치를 가진다고 해도 과연 로우지가 이길 수 있겠냐는 평가까지 나왔다. 로우지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 누네스는 “로우지는 은퇴해야 한다. 다시 싸워도 경기내용은 바뀌지 않는다. 로우지는 내 펀치를 막을 수 없다. 영화나 찍으면서 돈을 벌어라”며 모욕에 가까운 발언까지 내뱉었다.

여왕으로 군림하던 로우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로우지를 사랑했던 UFC 팬들은 그녀가 이대로 떠나서는 안 된다고 목청을 높인다. 도핑 양성반응으로 1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0, 미국)도 로우지를 향해 “기운 차리고 다시 싸워라! 당신의 UFC 커리어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분산시킨 뒤 최선의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UFC 관계자들도 “근육질의 몸매는 복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무능한 코치와 결별한 뒤 수준 높은 체육관에 들어가 복싱 능력과 타격 방어능력만 보완한다면 로우지는 여전히 UFC 최강자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로우지가 은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로우지는 아직 은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 없다. 측근들을 통해 은퇴를 놓고 깊은 갈등을 하고 있다는 정도의 소식만 나왔을 뿐이다. 은퇴하지 않고 복귀한다고 해도 복싱과 가드 능력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더 처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경고도 있지만 대부분의 UFC 팬들과 선수들은 ‘우리가 알던’ 론다 로우지로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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