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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정찬성 vs 버뮤데즈, 레몬주스는 어렵지만…

입력 2017-02-04 20:45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눈빛<YONHAP NO-2605>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이 5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랭킹 9위 데니스 버뮤데즈(30, 미국)와 맞붙는다. 연합뉴스.
레몬주스 빨리 마시기 대결은 어렵지만 UFC 옥타곤 싸움은 자신 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이 5일(한국 시간) 복귀 경기 일정을 가진다. 정찬성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벌어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랭킹 9위 데니스 버뮤데즈(30, 미국)와 격돌한다.

군 제대 후 3년 6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전이다. 정찬성은 ‘한국계 파이터’ 벤 헨더슨의 소속팀 애리조나 글렌데일 체육관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결전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 전 미국 휴스턴 쉐라톤 인터컨티넨탈 1층 세미나룸에서 열린 계체량에서 정찬성은 몸무게 145.5파운드(약65.99kg)로 통과했다. 버뮤데즈도 무난히 통과하며 명승부를 예고했다. 페더급 기준은 146파운드(약 66.2kg)다.

정찬성은 닉네임 그대로 코리안 좀비다. 맷집과 승리욕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한 번 잡힌 먹잇감은 절대 놓지 않는다. 타격과 그라운드가 균형을 이뤄 올라운드 파이터로 각광받고 있다. 거리 조절에 능해 상대가 틈을 보이면 여지없이 카운터펀치를 작렬한다.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도 정찬성의 경기력을 칭찬한 바 있다.

알도는 최근 UFC와의 인터뷰에서 “코리안 좀비의 옥타곤 복귀를 환영한다”면서 “그는 포기를 모르는 전사다. 기술적으로 톱 레벨에 올라있다. 그래플링과 타격 모두 뛰어나다. 게다가 정신력도 경이롭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정찬성은 실전감각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에 경기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또 페더급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정찬성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맞서는 버뮤데즈는 ‘괴짜 파이터’다. 레몬주스 1리터 빨리 마시기 세계신기록(22.75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끼가 많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긍정적 사고방식이 격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좀처럼 포기를 모르며 역전승이 많다. NCAA 디비전 1 레슬러 출신으로 옥타곤 바닥 청소(?)가 장기다. 한 번 잡히면 공이 울릴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정찬성이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버뮤데즈는 2011년 TUF 시즌 14 준우승자다. 출중한 파이터들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디에고 브랜다오에게 서브미션 역전패했다. 이후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버뮤데즈의 상품성을 높이 평가, 계약하기에 이른다.

버뮤데즈는 불도저 같은 기세로 파블로 가르자, 토미 헤이든, 맷 그라이스, 맥스 할로웨이, 스티븐 사일러, 지미 헤티스, 클레이 구이다를 제압했다. 7연승을 달리며 페더급 타이틀전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잘나갈 때 조심해야 했던가, 리카르도 라마스,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연패하며 미끄러졌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버뮤데즈는 167cm, 65kg 왜소한 체구지만 단단하다. 저중심으로 밸런스가 좋다. 타격도 준수해 묵직한 한 방을 갖췄다.

큰 경기 경험에서는 정찬성이 앞선다. 정찬성은 알도와 타이틀전을 비롯해 숱한 명승부를 치렀다. 브리질, 미국 원정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기량을 쏟아냈다. 반면, 버뮤데즈는 다소 기복이 있고 빅 매치에 약하다. 정찬성이 조바심내지 않고 침착하게 공략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정찬성이 버뮤데즈를 꺾는다면 페더급 랭킹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또 한 번 알도와의 타이틀전을 바라볼 수 있다. 정찬성의 복귀전이 포함된 UFC 파이트 나이트 104은 5일 낮 12시부터 케이블채널 스포티비(SPO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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