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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이 원하는 그림, 버뮤네즈 태클 남발

입력 2017-02-05 10:18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눈빛<YONHAP NO-2605>
UFC파이터 정찬성이 5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버뮤데즈와 복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코리안좀비’ 정찬성(30,코리안좀비MMA)이 랭킹 9위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를 상대로 UFC 페더급 복귀전에 나선다.



5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막을 올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정찬성과 버뮤데즈는 메인이벤트로 벌어진다. 경기일정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정찬성에 대한 UFC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결정이다.

UFC 페더급은 무풍지대다. 최근 페더급을 최고 인기체급으로 만들었던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떠났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아쉬운 행보로 호불호는 갈리지만 맥그리거가 있고 없음에 따라 관심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맥그리거의 이탈로 얼떨결에 다시 챔피언벨트를 찾은 조제 알도(30,브라질)는 의욕이 떨어져 리벤지를 위해 상위 체급을 노리는 모양새다. 변함없는 강자 프랭크 에드가와 차세대 챔피언후보 맥스 할로웨이 등을 필두로 리카르도 라마스, 제레미 스티븐스, 컵 스완슨 등 전통의 강호들이 건재하지만 상품성에서는 아무래도 아쉽다.

UFC가 브라이언 오르테가, 야이르 로드리게스, 최두호, 머사드 벡틱 등 차세대 스타들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런 상황에서 ‘코리안좀비’가 돌아왔다.

정찬성은 군입대 전 페더급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경기마다 팬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며 동양 선수로서는 드물게 현지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자랑했다.

‘물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정찬성 입장에서는 딱 좋은 타이밍에 복귀하게 됐다. 주목받는 위치이기는 하지만 맥그리거의 공백이 큰 상황에서 복귀전을 승리로 이끌면 UFC가 전폭적으로 밀어줄 것이 분명하다. 최두호가 아쉽게 기회를 놓친 만큼 정찬성이 코리안파이터의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

정찬성이 다시금 코리안좀비 돌풍을 일으키고 향후 최두호까지 재기전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페더급은 코리안 열풍의 근원지가 될 수 있다.

버뮤데즈는 168cm의 단신파이터다. 터프하기는 하지만 타격 역시 투박하다. 펀치 연타에 이은 묵직한 로우킥 콤비네이션 등의 공격을 가지고 있으나 패턴이 단순하고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다. 상대의 타격이 들어올 때 회피하기보다는 겁내지 않고 몸으로 받아내며 들어오는 스타일이다. 그만큼 정타 허용도 많다.

신장(175cm)과 리치에서 크게 앞설 뿐 아니라 정교하고 다양한 타격능력을 갖춘 정찬성 입장에서 잡아먹기 딱 좋은 스타일이다.

하지만 버뮤데즈의 무서움은 다른 곳에 있다. 대학시절부터 뛰어난 레슬러였던 그는 근거리에서의 파워풀한 압박에 강하다. 맷집이 좋은 단단한 선수라 정타를 맞아도 금세 거리를 좁혀 들어온다. 단신의 레슬러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정찬성의 그라운드도 나쁜 편은 아니지만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 하위포지션에 놓이면 반격이 어려울 수 있다. 치명타까지는 아니더라도 누르는 힘이 센 버뮤데즈의 특성을 생각하면 큰 위기에 있는 것과 같다.

정찬성이 버뮤데즈의 레슬링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다면 스탠딩 싸움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가 벌어진다면 레슬링에 대한 압박을 안고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투박한 버뮤데즈의 타격마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찬성으로서는 리치의 이점을 살려 어느 정도 꾸준히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정타를 계속 맞춰나가며 흐름을 잡아나간다면 답답해진 버뮤데즈는 먼 거리에서 무리한 태클을 남발할 가능성이 높다. 정찬성이 원하는 그림이다.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기도 수월할 뿐더러 노출되는 빈틈에 카운터 타격을 하기도 용이해진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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