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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릴 때 비만한 아이 70%, 청소년·성인돼도 ‘뚱뚱’

부모 비만하면 아이도 위험 … 방치시 당뇨병·성조숙증 동반

입력 2018-12-06 07:00
신문게재 2018-12-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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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허리둘레(㎝)를 키(㎝) 나눈 값이 0.47 이상이면 비만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성질환, 심혈관계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현대 문명병이다. 어릴 때부터 비만이 되지 않도록 식단을 조절하는 게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지만 한창 자라는 아이의 음식을 줄이면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아비만은 최근 수십 년간 전세계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아 10명당 1.5~2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일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중 비만을 가진 학생의 비율은 17.3%에 달했다.

소아비만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성인기 질병과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소아비만인 아이의 7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는 보건복지부 통계도 있다. 소아비만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식품산업 발전, 핵가족화 및 맞벌이 가정 증가로 인한 간편 즉석식품 섭취 증가, 고열량·고지방 식품 및 단순당 식품 섭취 증가 등이 꼽힌다. 아침식사 결식, 외식 증가, 인스턴트 및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과도한 TV·게임·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신체활동이 감소한 것도 비만의 주요인이다.

부모가 비만하면 같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아이들도 비만해지기 쉽다. 부당경량아(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신생아) 또는 거대아로 태어난 경우에도 비만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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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생후 1년이 지나는 시기엔 체지방률이 25%까지 증가해 아이가 토실토실하게 보일 수 있다. 대부분 첫 돌이 지나면 정상 체형이 되지만 너무 살찐 아이는 소아비만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소아비만은 영아기, 5~7세, 사춘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50% 이상이 6세 이전에 시작된다.  

 

특히 2~6세 때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아이는 청소년, 성인이 된 뒤에도 뚱뚱한 체형이 될 확률이 높다. 독일 라이프치히대병원 안제 코너 교수팀이 0~18세 어린이 5만1505명의 체질량지수(BMI)를 추적조사한 결과 비만 청소년 53%가 5세부터 과체중·비만을 보였고, 3세 때 비만이었던 아이의 90%는 청소년 시기에도 과체중·비만으로 이어졌다.

비만한 소아는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2형 당뇨병, 고혈압, 정신심리적 문제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살은 키로 간다’는 생각에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어릴 때부터 살이 찐 아이는 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 성조숙증으로 성장이 일찍 시작하고 끝나 최종 키가 또래보다 작을 수 있다.

소아비만은 약물치료를 거의 시행하지 않아 적절한 식이 조절,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의 허리둘레(㎝)를 키(㎝) 나눈 값이 0.47 이상이면 비만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예컨대 키가 145㎝이고, 허리둘레가 70㎝인 아이라면 ‘70÷145=0.482’로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인스턴트 음식·튀김·당류를 피하고 통곡을 많이 섞은 잡곡밥, 신선한 과일, 야채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며 “국내에서는 생후 4~71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단계별 총 7차례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므로 아동의 성장 및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객원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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