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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낯설지만 우아하게, 변화도 포옹하는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세계적인 임상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문화치료사’ 메이 파이퍼의 신작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입력 2019-08-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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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우아하고 지혜롭게 세월의 강을 항해하는 법|메리 파이퍼 지음(사진제공=티라미수 더북)

꼰대와 어른의 차이는 고인 물과 흐르는 물에 비유할 수 있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한때는 화려했을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되뇌는가 하면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기 보다는 현재에 대한 불만과 청년들에 대한 힐난만을 늘어놓을 뿐이다. 그야 말로 ‘꼰대’다.

반면 어른은 변화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고 지혜롭게 연대해 흘러간다.

세계적인 임상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문화치료사’ 메이 파이퍼의 신작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가 출간됐다.

스스로가 노년을 맞은 70세의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여성심리학, 성 역할, 젠더 등을 주제로 한 네브래스카대학교 강의 이력을 십분 살려 노년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인, 그 중 여성은 노인을 혐오하는 연령차별주의, 외모지상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보듬고 보살펴야할 가족을 떠나보낸 상실감과 고독 등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책은 ‘닥쳐올 거센 물살’ ‘여행의 기술’ ‘배 위의 사람들’ ‘북극광’ 등 은유적인 4개부에 과거 보다는 현재에 발 딛기, 새로움을 포옹하고 상실과 고독을 친구로 삼기, 지혜와 진실과 희열을 경험하기 위해 갖춰야할 삶의 태도를 나눠 담았다.

나이가 들면서 맞게 되는 낯선 감정과 순간들 그리고 극복해야할 고난들을 시작으로 변화된 정체성 찾기, 친구·반려자·가족 등과의 관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의 가치 등을 20개장으로 꾸렸다.

노년, 여성 등을 위한 조언이지만 ‘나이 드는 것만큼’ 어렵고 혼란스러운 혹은 세상과 타인에 대한 원망이나 분기로 탱천한 이들 모두에게도 유효한 것들이다. 나이만으로 ‘꼰대’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오죽하면 ‘꼰나무’(꼰대+꿈나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까. 저자의 말처럼 “고인 물로 남을지 온전히 충족된 사람으로 성장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오롯이 ‘나’에게 달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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