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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주년] '100세 시대 전문가' 특별좌담… '100세시대' 기대수명은 늘었는데 자산수명 못 따라가

100세 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입력 2019-09-10 07:00   수정 2019-09-09 14:50
신문게재 2019-09-10 26면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평균 수명이 그만큼 길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산 수명’이란 말은 어떠한가.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오래 살게 됐지만, 나이 들어 쓸 돈까지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얘기다. 누군가는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데 무슨 노후를 생각하느냐”고 따질 수 있다. 그럴수록 더 미리, 꾸준하게 100세를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브릿지경제신문이 창간 5주년을 맞아 전문가 3명과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서울시내 한 세미나실에서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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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정신의학 전공자다. 돈에 집중된 우리의 노후 준비. 하지만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85년 살아보니 이제야 100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다. 가난한 네팔 사람들로부터 100세 삶에 대해 처음 배웠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100세 시대’라는 말조차 없었습니다. 48세이던 1982년 산에 오르려고 네팔에 갔는데 그런 말을 처음 들었죠. 평균 수명이 40세인데도 거기 사람들이 100세까지 사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영아 사망률도 높은 나라인데요.



네팔 사람들은 100세 시대를 4조각으로 쪼개 보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25세까지는 세상을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하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살까’ 생각하고, 부모와 사회로부터 배우는 때라고요. 그로부터 50세까지는 배운 것을 이제 실천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75세가 되잖아요? 그럼 실천하면서 살아온 것을 반성하는 시기예요. ‘혹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해 끼치지 않았나’ 돌아보는 거죠. 75세가 넘으면 자유로워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유라는 게 와닿지 않았어요. 네팔 사람들이 ‘100세에 가까워지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했지만 저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100세가 자유롭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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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지냈다. 경영과 100세를 접목시키려는 김 소장은 어떤 시각으로 100세를 바라볼까.


“은퇴하고도 20년 넘게 일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55세라도, 60세라도 새롭게 배워야 일할 수 있습니다. 기쿠치 타키오라는 일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구두 사업을 하는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언제, 왜 구두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보면 흥미로워요. 셋째 딸에게 맞는 구두가 없어서 본인이 직접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55세에 결심했습니다. 곧바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그 나이에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서 해부학을 공부했어요. 구두 만드는 법을 배우기 앞서 발을 들여다 본거죠. 그 덕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수제 구두 명인이 됐습니다. 한 켤레에 적게는 20만~30만원, 비싼 것은 200만~300만원에 판다고 합니다. 이제는 나이 들었다면서 회사 팔고 구두 연구소 세웠습니다.



남자 나이 75세면 사망했을 때여서 사람들은 그를 두고 수군거렸습니다. ‘뭐 하러 65세까지 공부하느냐’는 거예요. 당시 그의 이야기는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일이 돼가고 있죠. 은퇴하고도 20년 이상 일하는 게 일상이 돼가고 있어요. 그렇게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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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박진 NH투자증권100세시대연구소장은 애널리스트를 지냈다. 그래서인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논리적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100세는 어떤 것일까.


“평균 수명이 길어졌습니다. 실제 수명에 맞게 자산 수명도 늘려야 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늙어서 쓸 돈을 젊어서 챙겨놔야 합니다. 그런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했어요. 연구원으로서 제가 만난 사람은 기관 투자자와 자산가들이었습니다.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이죠. 그들과 얘기하던 것과 달리 힘겹게 사는 인생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에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정보가 많더군요.

단순히 ‘노인 빈곤율이 높다거나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만 할 수 없는 노릇이에요. 이제 막 사회에 나와 일하기 시작하는 젊은이나 은퇴하고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 할 것 없이 심각해요. 생명이 더 늘어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잖아요. 자산 수명을 실제 수명에 조금이라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늙어서 쓸 돈을 젊어서부터 챙겨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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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앞 왼쪽부터 시계방향),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조동석 브릿지경제신문 금융증권부장,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브릿지경제신문 창간 5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100세 시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Q 길어진 수명만큼 자산 수명을 늘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하 박 소장) 우리 연구소에서 2년마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100세 시대를 얼마나 대비하는지 설문조사한다. 이들은 대부분 60세까지 일하고 82세까지 산다. 부동산 빼고 금융자산만 놓고 볼 때 60%는 준비했다고 답한다. 2년 전에도, 4년 전에도 올해와 비슷한 응답이 나왔다. 은퇴하고서 10년 정도 지나면 쓸 돈이 바닥나는 수준이다. 70대 초반에 불과하다. 100세를 얘기하는데 70세면 굉장히 젊다. 남은 생애 쓸 돈을 적어도 25년 늘려야 한다.

 

자산 수명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 쓰는 것이다. 최대한 아끼며 살아야 한다. 은퇴한 사람이라면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 이렇게 해야 보유 자산이 줄어드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득을 늘리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제는 60세가 돼 은퇴하더라도 삶이 끝나지 않는다. 제2의 직업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늦었다고 생각 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찾아야 한다.

 

그 다음 할 일이 자산 운용이다. 내가 가진 자산을 어떻게 굴려서 늘릴 것인지 궁리해야 한다. 최근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를 보니 안타깝다. 퇴직금을 비롯해 가진 돈을 불리려고 파생상품에 투자했을텐데,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다고 한다. 퇴직금이라면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이하 김 소장) 자산에는 인적자산도 포함한다. 돈 뿐만 아니다.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잊곤 하는데, 인적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은퇴하고도 다른 일자리 찾아 소득활동을 이어가면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국민연금을 5년 늦게 받으면, 65세부터 받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100세까지 살 날을 대비해야 하는데, 이렇게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면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집이다. 이 집을 돈으로 바꿔가는 것도 대안이다. 주택연금으로 유동화한다는 얘기다.

 

연금 제도는 마련돼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통틀어 ‘3층 연금’이라고 표현한다. 대부분 직장인은 국민연금에 매달 소득의 9%를 붓는다. 퇴직연금은 8%다. 이 17%에 개인연금까지 더하면 저축률이 낮다고 볼 수 없다. 다만 공적연금이 자리 잡은 반면 사적연금은 그렇지 않다. 정부가 퇴직연금을 빨리 정착시키면 좋겠다. 개인연금 유인책도 더 필요하다.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이하 이 교수) 두 분 말씀이 신선하고도 충격적이다. 그런데 몸 건강하고 경제력 있는데도 무미건조하게 사는 사람이 많다. 여행해 보라고 했는데, 여행을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되묻기까지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건강이 제일 큰 자산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리고 정신적 건강이 중요해졌다. 건강한 사람도 병리적 요소가 많다. 정신병적 요소를 49%, 건강한 요소 51%를 갖고 있다면 건강한 것처럼 보인다. 환자라고 해도 어느 한 부분만 망가진 것이지 월등한 부분이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건강할까? 왕도는 없다. 마구 쓰면 금방 닳듯이 건강도 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됐으면 한다.

 

 

Q 저금리 상황에서 어떤 상품이 좋을까. 우리는 왜 이렇게 100세 시대 준비에 미흡할까.

 

김 소장 예금 수익률이 연 1% 안팎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진 만큼 자산이 늘어나려면 수익률이 4%는 돼야 한다. 이런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될까? 특별 판매용으로 나오는 상품 한두 가지 잘 골랐다고 되는 게 아니다. 예금과 주택으로 짜인 가계의 자산 구성을 바꿔야 한다.

 

꾸준하게 소득을 안겨주는 인컴(Income) 자산과 해외 분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 4%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면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4%를 중심으로 잡고 위험 성향에 따라 3~5%를 목표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문제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절대 중위험·중수익 자산이 아니다. 주식보다 훨씬 위험하다.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5% 정도 수익을 준다는 말에 사람들이 몰린 것 같다. 그래봤자 우리가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5% 남짓이다. 손실률은 많게는 100%다. 원금을 몽땅 잃을 수 있다.

 

박 소장 우리 연구소에서 국민 1000명의 100세시대준비지수를 산출했다. 평균 60%다. 노후 준비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든가 봤더니 돈을 너무 많이 쓰게 하는 사회가 문제인 것 같다. ‘술 권하는 사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는 그보다 ‘돈 쓰기 권하는 사회’다. 자산을 쌓을 새 없이 돈 쓰게 하는 게 문제다.

 

특히 너무나 많은 비용을 자식 가르치는 데 쏟아 붓는다. ‘맹모삼천지교’도 흔하다. 자식 교육을 위해 집값이 비싼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보다 덜 경쟁적인 사회였다면 자식에 대한 투자가 과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처럼 주거비가 교육 여건에 연결된 나라를 세계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들다. 아주 긴 관점에서 돈 쓰게끔 권하는 사회 구조가 해소돼야 한다. 한두 가지 정책으로 안된다.

 

 

Q 너무 돈, 돈 하는 것 아닌가.


이 교수 미국에서는 자식이 성인 되자마자 독립하는 게 일상이다. 어느 날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를 아이가 뒤에서 안으며 ‘내일 집 나간다’고 말한다. 엄마는 놀라지도 않는다.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됐느냐. 아빠에게 말하라’고 할 뿐이다. 전해들은 아빠도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무엇을 보태주지 않을 뿐더러 아이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아주 다른 풍경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집에서는 이런 얘기가 오간다고 한다. ‘엄마, 아빠. 저 이제 독립해요. 집은 사주세요.’ 미국식 독립이지만 경제 관념은 한국식이다.

 

박 소장 같이 일하던 사람들과 얼마 전 모였다. 여전히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들, 비금융권으로 옮긴 사람들이 섞였다. 이제는 여의도를 떠난 사람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여의도에서 일할 때에는 본인이 많이 버는지 몰랐다는 것이다. 회사 옮기고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급여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해할 수 있었다. 돈을 많이 벌수록 돈, 돈, 돈 외쳤다고 한다. 인생의 가치를 전부 돈에 가둔 채, 나머지를 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봤다고 한다. 금융권에서 벗어나 소득이 줄었는데도 오히려 행복해한다. 돈 잘 번다고 꼭 재미있게 사는 것은 아니다. 많이 벌지는 모르겠지만 쓸 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 교수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압축 성장했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 의식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갔다. 자본주의 사회인 만큼 대량 생산에 대량 소비한다. 새로운 물건이 물밀듯 쏟아져 나온다. 휘황찬란하게 선전한다. ‘저것을 안 사면 이 사회에서 뒤처지는 것 아닌가’ 걱정하게 한다. 정서적으로 즐길 새 없이 집을, 차를 계속 바꿔야 하는가 싶다.

 

내가 어릴 때에는 풍요롭든지 가난하든지 명절에 고기 한점 더 먹고 덜 먹었을 뿐이었다. 옛날에는 냉장고만 가졌어도 굉장한 부자였다. 한동안 집에 냉장고나 텔레비전이 있는지 조사했다. 지금 그것들을 자산이라고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필수품이 됐다. 이처럼 필수 요소가 점점 늘고 있다. 늘어나는 필수 요소를 충족하려면 비용이 더 들어간다. 그 돈을 더 벌려고 계속 일해야 한다.

 

 

Q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하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 노후에는 더 그렇다.

 

박 소장 우리 사회는 ‘돈을 더 쓰라’고 강요한다. 이 와중에 소외된 계층은 많아졌다. 비정규직이 대표적이다.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나서서 장사하는 사람이 있지만, 어쩔 수없이 밀려난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다. 불균형이다. 이 또한 압축 성장의 어두운 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산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줄었다. 4차 산업혁명을 외치면서 산업용 로봇이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만큼 보급됐는지 통계를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용 로봇을 많이 쓰는 나라가 한국이다. 제조 강국이라고 평가되는 독일과 일본보다 훨씬 많은 로봇이 한국 생산 현장에 있다는 얘기다. 사람을 배제한 정책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다른 고용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게 슬픈 현실이다.

 

물론 자본가가 노동력 말고 자본을 선택하는 일을 피할 수 없다. 기계가 ‘휴가를 보내 달라’고 하나, ‘임금을 올려 달라’고 하나.

 

하지만 급격한 변화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람을 배려한 정책이 나오기 바란다. 세계에서 제조업이 가장 강하다고 평가되는 독일에서조차 사람에게 여지를 남기고자 로봇 보급률이 낮다고 한다.

 

김 소장 더 일할 조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갑자기, 예상보다 기대수명이 너무 길어졌다. 하지만 노동시장에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 30세 취업해 50세 조기 퇴직한다고 가정해 보자. 20년 동안 번 돈과 쌓아둔 연금으로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한국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과소비하지 않는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소비가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40% 정도다. 비정규직과 조기 은퇴를 비롯해 한국 노동시장은 너무 열악하다.

 

박 소장 연금 사각지대 큰 문제다. 국민연금이 도입된 지 30년 넘었다. 나이 들어 국민연금 받는 사람의 평균 가입 기간을 보면 17년밖에 안 된다. 제도가 생긴 초기에 제대로 가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균 수령액 역시 형편없다고 하지 않는가. 노동 기간이 짧아 연금을 오래 못 넣었을 뿐더러 연금으로 내는 돈도 너무 적다. 유럽 같은 선진국만큼 우리 국민은 부담하지 않는다. 소득의 9%를 내고서 그보다 많이 받으려다 보니 기금이 고갈되는 문제에 마주치는 것이다. 독일 국민은 한국보다 2배 낸다. 그래야 수급액을 조절할 수 있다.

 

연금을 연금으로 보지 않는 인식도 고쳐야 한다. 회사 그만두면 퇴직연금 받는데, 이 가운데 2%만 연금으로 받았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일시불로 받은 셈이다. 일시불로 받은 사람은 평균 1800만원을 손에 쥐었다고 한다. 노후자금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퇴직연금은 국민연금보다 늦게 도입돼 가입자가 충분하지 않다. 틈만 나면 깨서 쓰려는 심리도 팽배하다. 일시불로 받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세제 혜택을 줘야 고쳐질 것 같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군인연금에 들었던 사람들은 퇴직하면 연금을 한달에 300만원씩 받는다고 하지 않는가. 연금으로 낸 돈을 애초에 없는 셈 치고 살아왔을테다.

 

 

Q 젊은이에게, 은퇴를 코앞에 둔 사람에게, 은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 교수 1년을 기획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철저하게 기획해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듯 인생도 설계해 베스트라이프를 만들어야 한다.

 

김 소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다. 젊은층은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일단 사회에 진입하는 게 중요하다. 10년, 20년 지나면 그 나이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5060은 자칫 잘못하면 노후파산이 된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퇴직하면 몸값을 낮춰야 한다. 또 예금 말고 글로벌 혁신기업에 투자하면 미래가 괜찮을 것 같다.


박 소장 기업이 국내에 투자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주가는 피크가 지난 것처럼 보인다. 이걸 어떻게 되돌릴지는 국가가 할 일이다. 그리고 노후 준비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50, 60대에게는 ‘이미 늦었다. 지키라’고 조언한다. 20대는 3층 연금 쌓기를 권한다. 소득의 30%를 연금에 넣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층은 노후에 대한 인식이 중장년층보다 떨어져 있다. 안타깝다. 

 

진행=조동석 금융증권부장 dscho@viva100.com

정리=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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