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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한진칼에 주주제안 안 해…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료

입력 2021-02-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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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오른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제공=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내달 진행되는 한진칼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자연합이 이번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포기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자연합은 이날까지 한진칼에 주주총회 관련 주주제안서를 보내지 않았다. 상법상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려면 주주총회 개최 6주전까지 주주제안서를 내야 하는데, 이 기한이 지난 것이다. 


앞서 3자연합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외 이사 신규 선임 등의 안건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반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은 주총에서 통과됐다. 이에 업계에선 3자연합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다시 한번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후 주총 표 대결의 승부 추가 사실상 조 회장 측으로 기울어지자 3자연합이 이대로 경영권 다툼을 끝내려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3자연합의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더 작아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했다. 3자연합의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지분율은 45.23%에서 40.39%로 줄었다. 조 회장측 지분이 36.65%인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 지분율 47.32%로 3자연합 지분을 넘어선다.

재계 관계자는 “3자연합이 한진칼 주요 주주가 된 산은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주주제안을 포기했다는 시각도 있다”면서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가져오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3자연합이 산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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