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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성공한 사람은 루틴을 따른다"… 4050세대 나만의 루틴 찾기

나만의 ‘좋은 루틴’으로 100세 대비하자

입력 2021-07-06 07:00
신문게재 2021-07-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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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천재성이나 끈기, 경험, 조력자 등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어떤 ‘루틴’을 갖고 있는지를 꼽는 전문가들이 꽤 많다. 자기주도적인 좋은 루틴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가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차이라는 얘기다. 100세를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지속가능하게’ 살려면 4050 세대들은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루틴’으로 남은 삶을 재설계해야 한다.

 

 

◇ 왜 루틴이 필요한가



루틴은 루트(route)와 어원이 같다. 둘 다 ‘길’이라는 뜻과 함께 ‘깨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일상의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내는 것이 곧 루틴이다. ‘습관’보다는 더 의도적이고 인지적 행동이 따른다. <데일리 루틴>을 쓴 허두영 작가는 “습관은 특정 신호에 반응하는 자동화된 욕구이고, 루틴은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라며 루틴을 ‘힘들이거나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일련의 의식’이라고 정의한다.

허 작가는 루틴의 좋은 점으로 다음의 7가지를 든다. 첫째, 불필요한 의사결정 시간을 줄여준다. 둘째,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셋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넷째, 평범한 두뇌로도 성공할 수 있다. 다섯째, 힘들이지 않고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여섯째, 자유와 성취를 얻을 수 있다. 일곱째, 빠른 시간 내에 몰입할 수 있다.

‘천재’도 타고난 것이라 보다는 루틴의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몰입이론의 창시자인 칙센트미하이는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엄격한 자신만의 루틴을 지킴으로써 더 많은 시간적·정신적 여유를 누린다”고 말한다. 천재의 창의력은 훌륭한 루틴의 결과라는 것이다.

<멘탈의 연금술사>를 쓴 보도 셰퍼는 “루틴을 가지면 실패할 틈이 없다”며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로 ‘루틴’ 유무를 들었다. “루틴은 습관화된 시스템”이라며 “어떤 전략이나 의지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포기를 미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점점 더 포기에 익숙해지면 ‘나쁜 루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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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좋은 루틴’ 배우기

많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국내외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좋은 루틴을 가졌다. 대부분 ‘하루 루틴’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성공 스토리를 시작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첫째는 ‘아침형 인간’이다. 일찍 일어나 오전에 강도 높게 일한다. <부자습관>을 쓴 토마스 콜리는 “부자들은 대부분 최초 업무 시작 3시간 전에 기상한다”고 말했다. 아침이 가장 생산성이 높고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둘째, 버리는 시간 없애기다. 한국 사람들은 출퇴근에 하루 평균 1시간 43분, 일주일이면 하루 일과시간인 8시간을 길에서 버리고 있다.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낼 실천적 루틴이 필요하다. 허두영 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죽은 시간을 심폐소생하여 되살리는 것’이다.

셋째, 점심 시간 잘 활용하기다. 점심 산책은 세계적 부자들의 공통점이다. 정서적 균형 유지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지인과의 산책은 생활의 활력을 배가시켜 준다. 낮잠 루틴도 최근에 새롭게 추천받는 루틴이다.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하루 중 가장 생산성이 떨어지는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낮잠을 권장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낮잠은 대체로 10분~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넷째, ‘마감 루틴’이다. 다음 날 기분 좋은 아침을 맞으려면 전날 밤에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 허 작가는 이를 ‘이브닝 루틴’이라고 부른다. 그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의 루틴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가 갑자기 늘어난 저녁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자신만의 저녁 식사 루틴과 혼자만의 시간을 잠시라도 만들어 볼 것을 권한다.

다섯째, 주말 루틴이다. 토요일 늦잠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일요일과 월요일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말에 망가진 생체리듬이 사실상 월요병의 주 원인이다. 허 작가는 여기에 더해 주말에는 가족의 동의를 얻어 스마트폰 없는 ‘디지털 안식일’을 정할 것을 추천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루틴을 만드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섯째, 좋은 루틴을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나 교감한다. 지금부터 만나는 사람들이 평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가능하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나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기운을 나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이다.

일곱째, 건강 루틴이다. 오래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것은 금물이다.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1시간 앉아 있으면 수명이 22분 단축된다고 한다. 적어도 30분에 한 번 정도는 스트레칭하는 루틴이 좋다고 한다. 요즘 보편화된 ‘스탠딩 데스크’도 추천할 만 하다.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면서 건강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적정한 운동과 수면시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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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맞는 간단한 루틴부터 100세 설계 시작을

루틴을 만들려면 우선 동기와 목적부터 찾아야 한다. <마지막 몰입>을 쓴 짐 퀵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을 많이 하라”고 권한다. 이른바 ‘자기 최면’이다. 이루고 싶은 목표나 습관을 자신과 동일시할 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는 “동기란 갖는 게 아니라 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행동하게 만드는 ‘습관 설계’도 중요하다. 목표에 이르는 과제를 잘게 쪼개어 ‘성공을 가져올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라고 짐 퀵은 말한다. 그는 “작고 간단한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말한다. 허 작가도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목표부터 만들고 그 목표를 구체적으로 나누어 시각화하라고 권한다. 100세 플랜을 짜기 전에 10년 플랜, 3년 플랜, 1년 플랜, 한달 플랜, 한 주 플랜, 하루 플랜을 먼저 짜라는 것이다. 계획이 구체적일수록 실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루틴을 생활화하는 데는 당연히 방해물도 나온다. 이른바 ‘루틴 슬럼프’라는 것도 온다. 너무 거창하거나 애매한 목표, 박약한 의지력, 성공 경험 부재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럴 경우 멈추거나 포기하지 말고, 속도를 줄여 루틴을 되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책하거나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가끔 빈둥거리는 휴식을 선물하라고 권한다. 어떠한 경우든 루틴을 만드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면 곧 자신감과 긍정 마인드를 찾게 된다고 말한다.

어떤 행동이 습관이 되는 데는 평균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최적의 루틴으로 설계하고 최상의 하루를 만들려는 의미 있는 도전을 지속한다면 100세도 두려울 것이 없다. 코로나 펜데믹 같은 통제불능 상황에서도 나만의 루틴을 갖고 있다면 무력감 대신 안정감과 통제감을 가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진래·안상준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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