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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K팝·K드라마 잇는다… K애니 본격 해외 진출

[조은별 기자의 K엔터+] 토종 애니 콘텐츠, 줄잇는 해외 진출…K애니, 빵 터졌다

입력 2021-10-05 18:30
신문게재 2021-10-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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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왜 이렇게 재밌고 귀에 잘 와 닿니?”(What the heck why is this song so fun and catchy?)

올 여름 유튜브를 강타한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 삽입곡 ‘똥밟았네’의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이다. K팝 뮤직비디오를 오마주한 ‘똥밟았네’는 공개 직후 중독성강한 멜로디와 쉬운 노랫말에 힘입어 MZ세대의 밈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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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1000만뷰를 기록한 EBS 어린이 애니메이션 ‘포텐독’의 ‘똥밟았네’ 뮤직비디오 (사진출처=포텐독TV)

 

비스트의 ‘쇼크’, 샤이니의 ‘링딩동’, 틴탑의 ‘장난 아냐’,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등 다양한 K팝 군무를 활용한 뮤직비디오 풀버전은 1000만뷰를 넘어섰다. 그룹 아스트로 등 인기 K팝 그룹 멤버들이 ‘똥 밟았네’를 커버하면서 해외 누리꾼들도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푹 빠졌다. 

BTS의 K팝과 ‘기생충’의 K무비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불러일으킨 K드라마의 성과에 이어 이번에는 K애니메이션이 세계 정복에 나선다. 올 상반기가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강세였다면 하반기에는 탄탄한 세계관을 갖춘 토종 애니메이션이 전세계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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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인기 키즈 IP ‘신비아파트’ 시즌4 (사진제공=투니버스)

 

CJ ENM의 인기 키즈 IP인 ‘신비 아파트’는 지난 달 16일 첫 방송한 시즌4 ‘신비아파트 고스트볼Z: 어둠의 퇴마사’(이하 신비아파트)가 소위 대박을 쳤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신비아파트’ 1회는 시청률 4.1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프로그램 순위 1위에 올랐다. 타깃 시청층인 4~13세의 시청 점유율은 절반에 가까운 46.2%에 달한다. 

‘신비 아파트’는 도깨비 신비와 함께 귀신에 맞서는 하리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다. CJ ENM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에 이어 뮤지컬과 청소년용 웹드라마, 캐릭터 상품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팬데믹이 한창일 때는 ‘영상통화’ 이벤트까지 개최하며 어린이들의 BTS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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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인기 키즈 IP ‘신비아파트’ 시즌4 (사진제공=투니버스)

 

‘신비 아파트’의 인기는 비단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K팝과 K웹툰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태국에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태국 지상파 채널 GMM25을 통해 방송된 ‘신비아파트’ 시즌 1~2가 해당 채널 애니메이션 작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태국의 또다른 지상파 채널 MCOT에서 방송된 시즌 3도 채널 애니메이션 중 시청률 2위에 올랐다. 

대만에서 성과도 고무적이다. 무려 8개 OTT 플랫폼(ELTA, MOD, Hami, MyVideo, LINE, CatchPlay, KKTV, LiTV)에서 신비아파트 시즌 1과 극장판 1, 2기를 선보이고 있다. 시즌 2는 이달 8일 현지에서 공개된다. 이외에도 일본은 지난 달부터 OTT채널을 통해 싱가포르는 이달 중 지상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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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특공대’ (사진제공=SAMG)

 

SAMG가 선보인 ‘캐치! 티니핑’과 ‘미니특공대’는 중국 시장을 사로잡았다. ‘캐치! 티니핑’은 중국 진출 한달만에 현지 뉴미디어 플랫폼 누적조회수 5억뷰를 기록했다. 중국 애니메이션 채널 진잉카툰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미니특공대’는 지난 달 3일부터 EBS를 통해 네 번째 시즌 ‘미니특공대 애니멀트론’을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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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영국에서 방송되는 ‘티시태시’ (사진제공=스튜디오게일)

 

K팝과 K드라마만 북미시장과 유럽시장을 선점한 게 아니다. 국내 애니메이션 회사 ‘스튜디오 게일’이 기획한 ‘티시태시’는 영국 BBC가 만 6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교육 전문 채널 씨비비스를 통해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티시태시’는 싱가포르 기반 어거스트 미디어 홀딩스, 필리핀 미디어 그룹 시너지 88 엔터테인먼트, 영국 애니메이션 기업 캐롯 애니메이션 등이 스튜디오게일과 합작한 애니메이션으로 ‘국제 에미상 키즈 어워즈’의 키즈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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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 루크 (사진제공=대원미디어)

 

대원미디어가 제작투자에 참여한 ‘시간여행자 루크’는 프랑스 대표 방송사 중 하나인 ‘카날+’와 방송계약을 체결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KBS 1TV를 통해 방송 당시 닐슨코리아 기준 지상파 애니메이션 종합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향후 국제방송교류재단과 함께 메나(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타깃으로 현지화 맞춤 재제작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언어의 더빙판을 적극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은 콘텐츠 마켓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케이 코믹스 앤드 애니메이션 인 유럽’(K-Comics & Animation in Europe) 행사에는 프랑스 최대 출판사 아셰떼, 웹툰 플랫폼 이즈네오, 웹툰팩토리, 애니메이션 제작사 조디악 키즈, 밀리마쥬 등이 참석해 관심을 기울였다. 행사에 참석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사이버 그룹 스튜디오’의 올리비아 르라두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웹툰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앞으로도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국내 우수 원천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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