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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박명훈에게 이런 면이? 도시남자가 보여주는 '싸나희 순정'

마음의 포만감을 채워주는 올 가을 낭만극

입력 2021-11-16 18:29

싸나희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싸나희 순정’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아재버전이 바로 이런 느낌일까.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한 ‘싸나희 순정’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싸나희 순정’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정병각 감독과 주연배우가 참석했다.

영화는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연재된 류근 시인의 ‘주인집 아저씨‘와 네이버 그라포리오 1위에 빛나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출간된 동명 스토리툰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순진한 시골 농부 원보(박명훈)의 얼떨결 동거를 그리는 영화다. 

 

생활패턴부터 관심사, 성격까지 모두 다른 두 남자의 시골 라이프가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극중 누구보다 바른 심성의 소유자이자 마을의 마스코트인 원보 역할을 맡은 박명훈은 “서울사람인데 시골사람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 여름 촬영 내내 전석호 배우와 고창에서 거의 살았다. 그곳에서 두 달 가까이 지내다보니 분위기가 잘 묻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전석호는 “극 중 유씨가 마을에 이방인처럼 들어왔는데 그들과 섞여서 어떤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이 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다”면서 시나리오가 가진 따듯함을 강조했다.

특히 배우들이 출연료를 자진 삭감하며 ‘싸나희 순정’의 완성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극중 플라멩고를 사랑하는 카페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심은진은“(걸그룹 출신이지만) 춤 끊은지 15년이 넘어서 잘할 수 있을까 부담이 있었다”면서도“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인해 친분이 있었던 박명훈,최대철등이 10년 만에 뭉쳐보자고 제안을 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비중에 상관없이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호흡도 일품이다. 공민정,김명곤을 비롯해 김재화, 최대성등 무대와 영화를 넘나드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흡사 현지인 같은 포스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정병각 감독은 ”1998년도에 ’세븐틴‘을 하고 23년 만에 (신작이) 개봉을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점점 심해지고 장마도 계속돼서 촬영을 마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럼에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건 스태프들, 유능한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었다“며 남다른 고마움을 표했다. ’싸나희 순정‘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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