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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스케이프+Short Talk] 3대 전략 10대 혁신과제 발표한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 “시대 변화에 발맞춘 예술환경이 곧 지속가능성”

입력 2022-0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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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연합)

 

“행정적으로는 지방자치제로 운영되지만 실질적으로 ‘서울’이라는 한 권역에서는 다 같은 생활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문화예술 역시 행정적 구획이나 물리적인 것으로 분리하지 않고 ‘서울시민’ 누구나 같은 수준의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8대 대표이사는 지난달 발표한 혁신을 위한 ‘3대 전략 10대 과제’ 중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향유 프로그램 획기적으로 증대’에 대해 ‘브릿지경제’에 이같은 의견을 지면으로 전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22개의 문화재단들은 각개 전투 중이었다. 이에 이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16개 창작공간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항유층을 지역주민으로까지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문화재단이 지자체와 연계하는 정책은 ‘서울시민 문화향유권’의 보장이자 자치구별 문화 향유권을 균등하게 맞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죠. 자치구끼리 연계하는 것은 결국 서울,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를 동일한 문화예술권역으로 만드는 중요한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3대 전략 10대 혁신과제’를 발표 중인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사진=허미선 기자)

 

이는 ‘예술로 함께, 시민 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문화재단의 ‘3대 전략, 10대 혁신과제’를 관통하는 창작자를 위한 공정한 기회 제공 및 수익 창출 등 시대에 발맞춘 예술환경 구축, 지속가능성 그리고 문화향유권 확대와 맥을 같이 한다.  

 

2004년 출범한 서울문화재단이 “18년 간 고민한 결과”이자 “3년 후까지를 내다보는 장기계획”으로 발표한 ‘3대 전략’은 서울시,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한 ‘문화향유 프로그램 획기적으로 증대’를 비롯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를 위한 예술지원정책 다변화’ ‘투명하고 공정한 예술환경 시스템 구축’이다.

 

이에 따른 10대 혁신과제는 예술가들을 위한 ‘서울예술상’ 제정 및 그물망 예술지원체계, 융합예술·NFT(대체불가토큰) 등으로 가상플랫폼에서 미래예술 선도, 新대학로 시대를 이끌 창작공간 3곳 개관, 창작초연 중심의 1차 제작·유통극장이 될 대학로극장 쿼드, 예술인 지원정보 접근성 강화한 공공앱 구축 지원, 예술가를 위한 홍보 캠페인과 서울시민 문화향유권을 위한 사계절 내내 축제를 여는 시즌제, 매월 첫째 주 목요일 11시 11개 창작공간의 예술공감 콘서트 신설, 예술교육 종사자를 위한 시즌제 그리고 예술계를 위해 공정한 심사체계 개편, 예술인 新거버넌스 ‘서울문화예술포럼’ 발족이다.

예술지원사업 중 우수한 활동을 시상하는 ‘서울예술상’은 공모를 통한 지원금 수여로 끝나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창작동기 부여, 예술창작 활동 활성화를 통한 지속성에 방점을 찍는다. 신진·유망·중견에 ‘청년’ ‘원로’ 트랙을 신설한 예술창작부문(청년·신진·유망·중견·원로), 상주예술단체 부문, 지역문화활성화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단체)를 선정한다.


발표하는 이창기 대표이사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연합)

더불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계를 위한 융복합 예술과 예술인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예술인 NFT 플랫폼’ 론칭을 비롯해 지난달 26일 ‘3대 전략 10대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하지 않은 ‘공연영상화 전략’도 마련된다.


이창기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앞으로 선보이는 공연은 영상 송출, 사전 녹화 등 해당 콘텐츠를 비대면(영상)으로 제공한다는 기본 전제 하에 추진될 예정”이라며 “현 시국에 예술가의 창작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창작자의 수익을 보전하며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공연 영상화는 당연히 병행돼야 하고 병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XR, VR 등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도 고려 중”이라고 귀띔했다.

“공연은 현장성이 가장 중요한 장르 중 하나죠.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공연 중단 또는 취소로 예술가들이 많은 피해를 본 것도 사실입니다. 공연 중단으로 시민 역시 문화향유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에 공연을 중단할 수 없고 중단돼서도 안 되며 계속 지속해야 합니다.”

공연 영상화를 비롯한 NFT 등이 미래예술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예술가 및 창작자들에 대한 권리, 수익분배 문제 등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영상화된 공연에 대한 권리 및 수익배분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고 최근 뱅크시의 가짜 작품 NFT 해프닝, 작가들 허락도 없이 NFT를 발행하는 사건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여전히 불투명한 공연 영상 권리 및 수익배분 문제에 대해 이창기 대표는 “권리, 수익 배분에 대한 계약은 너무 당연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우리(서울문화재단) 같은 성격의 공공기관은 계약시 우리의 지분을 거의 최소화하고 예술가에게 많은 지분이 갈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공익적 측면에서 접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NFT 역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관기관이나 관련업체 등과 많은 부분을 논의해야겠지만 결코 예술가의 수익이나 권리를 저희가 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염두에 두고 있죠.”

 

창립 18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 시기로 삼을 서울문화재단의 2022년은 이전의 동숭아트센터를 사들여 꾸린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를 중심으로 대학로 시대를 연다. 센터 내 예술청과 7월 개관예정인 ‘쿼드’(Quad)라는 이름의 블랙박스 극장, 예술인이면 누구나 등록해 사용 가능한 아트라운지 등과 9월 리모델링에 들어갈 잠실창작스튜디오를 대신해 대학로 자유빌딩에 마련된 창작스튜디오, 11월 리모델링에 들어간 서울연극센터 재개관 등 서울 전역에 분산됐던 공간들이 대학로로 집결한다.

 

서울문화재단
新대학로 시대의 중심이 될 서울운화재단 대학로센터(사진=허미선 기자)

 

이 대표는 “대학로센터는 서울문화재단의 허파와 같은 공간”이라며 “예술인들의 대학로 핫플레이스로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쿼드는 372석 규모의 극장으로 다양한 창작실험을 할 수 있는 블랙박스 형태다. 연극, 무용, 음악, 전통, 다원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 창작초연 중심의 2차 제작 및 유통 극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25개 자치구에 산재된 서울시 내 공연장을 연계해 창작 작품, 우수 작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비시즌에는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는 다양한 공연과 정체성에 적합한 외부예술단체 대관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 창작에서 끝나지 않고 유통과 배급체계까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원사업의 심의절차, 심사위원 자격의 전문성 강화 등과 더불어 서울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하기 위한 ‘서울문화예술포럼’ 발족 등 투명하고 공정한 예술환경 구축을 위한 행보도 눈에 띈다.

지원 프로그램 심사체계 개편, 예술인 新거버넌스 ‘서울문화예술포럼’ 발족에 대해 이창기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공정”이라며 “공정한 지원 및 예술향유시스템을 마련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의 전언처럼 예술경영이나 지원책 그리고 그를 위한 전략 및 과제들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변화에 발맞추기”를 핵심으로 꼽았다.

“제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은 예술환경이나 시대적인 변화에 발맞춰가는 것입니다. 시대가 원하고 요구하는 것들을 하는 유연함 속에서도 예술가를 위하고 서울시민을 위한다는 근간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다양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올바르게 갈 수 있죠. 예술정책은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정치 및 외부적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직 운영 차원에서 보이지 않는 관행이나 규정 등 내부 개선을 하는 것이 예술환경이나 시대적인 변화에 발맞춰가는 지속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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