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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완주 선언한 안철수…야권 후보들, 각개약진하나

안철수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
국민의힘 "하향식 방식은 충분히 가능…길은 열려 있어"

입력 2022-02-20 16:16
신문게재 2022-02-21 4면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

 

대선 막판 변수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의 포문을 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선 완주 의지를 나타내며 결렬을 선언했다. ‘또 철수하냐’는 비아냥을 무릅쓰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는 탓에 불쾌감을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국민의힘 내에선 윤 후보의 지지율 선방에 ‘자강론’이 우세하면서, 결국 야권은 독자노선 수순으로 갈 전망이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간을 질질 끌면서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뻔한 수법을 쓰고 있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대선 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제안이 ‘아쉽다’는 정도의 반응만 내놓자 파행으로 치달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윤 후보가 전면에 나서 ‘단일화’ 이슈를 끌어가는 것이 아닌, 국민의힘 측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안 후보의 ‘경선 방식’ 제안을 거부하거나, 특히 유세차 사고로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 뒤 당내 일각에서 중도 사퇴설과 경기지사 제안설이 거론됐다는 점에서 ‘역린’을 건드린 모양새다.

또한 당초 정치권에선 안 후보의 ‘여론조사 국민경선’ 단일화 제안을 두고, 야권 단일 후보로 부상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는 시각과 단일화 ‘꼬리표’를 때기 위한 수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출마 이후 지금까지 꼬리표처럼 따라온 단일화 논쟁에 마침표를 찍으려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는 이날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완주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새로운 제안을 해도 받지 않을 것인가’는 질문에 “처음부터 새롭게 실무자 간 협상을 해서 큰 그림을 정하고, 후보가 만나는 게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의 통근 결단이 이뤄질지에 대해선 “반대의 경우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선 방식’의 단일화 입장을 고수하는 동시에 이번에는 윤 후보의 통 큰 ‘결단’을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제안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완주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가 말한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실망을 드려선 안 될 것이며, 정권 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질의응답에서도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보텀업(상향식)으로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톱다운(하향식) 방식은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니냐”며 “길은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동시에 후보 간 막판 ‘타결’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선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초접전 양상을 이어오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자강론’에 힘이 실린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히려 역효과 부분도 있다”며 “안 후보가 중도사퇴하면 끝날 일인데, 우리 쪽에서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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