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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여파에 실질임금 ‘제자리’…작년 연간 상승률 마이너스 가능성

작년 11월 명목임금 4.5% 증가에도 실질임금은 0,5% 감소
누계 실질임금 전년과 동일 “실질임금 상승률 마이너스 가능성”

입력 2023-01-31 15:35
신문게재 2023-02-01 1면

연초 치솟는 식품물가<YONHAP NO-2812>
한파가 이어지면서 작업에 차질이 생긴 영향으로 대파, 파프리카,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연합)

 

고물가 영향으로 명목임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58만5000원으로 전년동월(343만원)대비 4.5%(15만5000원) 늘었다.
 

1_근로자월평균임금_1
반면 이를 물가지수에 반영한 실질임금 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질임금은 328만6000원으로 2021년 11월(330만2000원)에 비해 0.5%(1만6000원) 줄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4월 2.0% 감소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2022년 1~11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9000원으로 전년동기와 같다. 사업장 규모별로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누계임금이 2.2% 오른 반면 300인 미만에서는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노동력조사가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 이후 1~11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이 0%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질임금 감소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실질임금 감소는 높은 물가상승률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7으로 전년동기(102.36)보다 5.1% 올랐는데, 특히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최고인 5.1%로 나타나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월 임금을 아직 발표하지 못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지난해 전세계의 연간 실질임금 상승률을 -0.9%로 전망한 바 있다”면서 “실제로 미국의 경우 작년 12월 -0.2%의 실질임금을 기록했고, 일본은 1~11월 누계 실질임금 상승률이 -0.5%로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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