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이어지면서 작업에 차질이 생긴 영향으로 대파, 파프리카,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연합) |
고물가 영향으로 명목임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58만5000원으로 전년동월(343만원)대비 4.5%(15만5000원) 늘었다.
이에 따른 2022년 1~11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9000원으로 전년동기와 같다. 사업장 규모별로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누계임금이 2.2% 오른 반면 300인 미만에서는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노동력조사가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 이후 1~11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이 0%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질임금 감소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실질임금 감소는 높은 물가상승률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7으로 전년동기(102.36)보다 5.1% 올랐는데, 특히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최고인 5.1%로 나타나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월 임금을 아직 발표하지 못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지난해 전세계의 연간 실질임금 상승률을 -0.9%로 전망한 바 있다”면서 “실제로 미국의 경우 작년 12월 -0.2%의 실질임금을 기록했고, 일본은 1~11월 누계 실질임금 상승률이 -0.5%로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