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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경상수지 160억 달러 흑자 전망…2월보다 115억 달러 줄어

상반기 -100억 달러, 하반기 260억 달러…외환위기 가능성 낮다 판단

입력 2023-05-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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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상수지를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160억 달러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고려하면 경상수지 하락으로 인한 급격한 외환시장 위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했다.



KDI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경상수지 변동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는 160억 달러(GDP 대비 1.0%) 흑자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월 경제전망(수정)에서 예측한 275억 달러보다 115억 달러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또 지난해 경상수지 298억 달러(GDP 대비 1.8%) 흑자자에 비해서도 140억 달러 가량 감소한 규모이다.

보고서는 상반기에는 세계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반면 내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 경상수지는 10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세계경제는 회복되는 반면 내수는 증가세가 둔화돼 경상수지 상승 요인이 나타나 260억 달러 흑자로 내다봤다. 이에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16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상품수지는 상반기 90억 달러 적자, 하반기 150억 달러 흑자로 연간 기준 6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세계 경제 부진이 상반기에 지속되고 하반기에 회복되더라도 우리 예상보다 (회복이)더뎌질 수 있다는 점이 (전망에)들어갔다”며 “내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경상수지 하락에 대해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소득 감소에도 지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현재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고려하면 경상수지 하락으로 인한 급격한 외환시장 위축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지난해 기준 GDP 대비 25%)과 순대외자산(지난해 기준 GDP 대비 46%) 규모는 과거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와는 큰 격차가 존재하며 향후 경상수지가 1~2년간 하락하더라도 순대외자산 감소로 인한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부연했다.

김준형 모형총괄은 “거시경제정책 기조는 경상수지의 단기적 변동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근의 무역수지 적자 폭을 축소하는 것이 거시경제 안정을 담보하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무역수지 적자를 축소하려면 내수를 둔화시켜야 되는데 이는 내수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고용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경상수지의 단기적 변동보다는 물가, 경기, 고용 등 거시경제 여건과 밀접한 지표를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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