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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향 제한적이지만…”, 중국발 부동산 위기에 금융당국도 ‘긴장’

입력 2023-08-23 14:42
신문게재 2023-08-24 2면

금융위원회1
(사진=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금융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실시간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종류별로 보면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 1400억원 등이다. 모두 유가증권 보유에 따른 것으로, 여기에 부동산신탁 등 간접적인 익스포저까지 모두 포함해도 전체 위험 노출액은 1조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중국 정부의 대응능력 등을 감안할 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중국경제 성장세 부진이 심화될 경우 우리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중국경제 전반에 걸친 불안요인이 될 수 있으며, 향후 중국정부의 대응 수준 등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상회할 정도로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범정부 경제상황 합동점검반을 가동했다.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국은행·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사태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취지다.

전날에는 금융위가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한국은행·금감원·국제금융센터를 비롯해 민간 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중국 부동산 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향후 관계기관, 금융권 및 시장전문가들로 구성된 금융리스크 대응반을 가동, 상시적으로 금융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시장과 소통하면서 정부 대응방향 등을 설명해 나갈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 등이 경계감을 갖고 대응체계를 한 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준형 기자 jun89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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