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낸드 가격 안정화 단계…메모리 업계, 물들어올 때 노젓는다

4분기 낸드 추가 감산 가능성 커져

입력 2023-09-10 08:19
신문게재 2023-09-10 5면

AKR20230908159200003_02_i_P4
낸드플래시 가격.(표=IBK투자증권)

 

D램 대비 가격 안정화 속도가 부진하던 낸드플래시가 메모리 업계의 감산 확대 등 효과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는 낸드 감산 폭을 확대하며 낸드 업황 개선을 앞당기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낸드의 경우 2022년 2분기 웨이퍼 투입 최고치에 비해 올해 4분기에 60% 이상 웨이퍼 투입량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즈호증권은 삼성전자의 낸드 웨이퍼 투입량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한 뒤 서서히 늘며 2025년 2분기 이후에나 작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초기에 낸드 생산량을 25% 줄였다며, 올해 4분기까지 감산량이 35%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낸드 공급업체들은 생산량 감축을 통해 낸드 바닥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옥시아와 마이크론이 작년 4분기부터 낸드 감산을 주도했고,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2분기 낸드 감산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낸드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며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5∼10% 확대한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낸드 생산량을 줄여 공급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공급업체들의 감산에 낸드 가격은 최근 4개월째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8월 고정 거래가격은 평균 3.82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3월과 4월에 각각 5.12%, 2.93% 내린 이후 4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8월 말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와 주요 중국 모듈 제조업체 간 협상에서 512기가비트(Gb) 웨이퍼 가격을 약 10% 높이는 데 성공한 새로운 웨이퍼 계약이 성사됐다”며 “다른 공급업체들도 유사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공급업체의 변화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낸드 감산 기조에 더해 IT 기기 등의 수요가 살아나면 이 같은 가격 결정력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낸드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27.2%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0.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