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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7% 돌파… '영끌' 차주 속탄다

입력 2023-09-19 14:13
신문게재 2023-09-20 1면

7월 코픽스 0.01%p↓…석달만에 하락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신규 주담대 차주들의 금리도, 기존 주담대 차주들의 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 금리 상단은 7%를 넘었고, 기존 주담대 차주들의 평균금리는 4%를 넘어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170~7.046%(18일 기준)다. 지난 6월초 3.910~6.987%에서 하단은 0.260%포인트(p), 상단은 0.059%p 올랐다.

변동금리 기준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같은 기간 3.440%에서 3.660%로 0.220%p 올랐다. 코픽스는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가 상승하면 이를 반영해 오른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 금리는 3.900~6.384%다. 6월초 3.920~6.044%에서 상단은 0.340%p 올랐지만, 하단은 0.020%p 하락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396%에서 4.847%로 0.451%p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2개월 전후로 정기예금이 4%대로 오르면서 예금금리 상승이 은행의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 금리 상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출 금리 하단은 은행별로 차이가 있는데, 금리수준이 여전히 높다보니 당국의 규제 이슈, 외형성장을 위한 영업전략 등으로 은행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 주담대가 견인하고 있다. 5대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5조6173억 원(14일 기준)으로 5월말(509조6762억 원) 보다 5조9411억 원 늘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은행의 기존 주담대 차주들에게 적용되는 잔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4.08~4.46%(7월말 현재)다. 

은행 주담대 금리(잔액기준) 그래프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잔액기준) (단위: %) (자료=한국은행)

 

주담대 잔액이 늘어나고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도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1년 2분기 603조7107억 원에서 올해 2분기 647조8304억 원으로 2년간 44조1197억 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같은 기간 2.64%에서 4.21%로 1.57%p 뛰었다. 2021년 5월(2.64%) 이후 2년 2개월간 지속 상승세다.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금리 뿐만 아니라 고정(혼합형) 금리도 금리변동 주기가 도래하면서 금리인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담대 대출 잔액이 늘고 금리도 올라가면서 주담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전체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변동금리의 변동 주기에 따라 금리도 순차적으로 높아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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