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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조선업계 임단협, 노사 극한 버티기에 곳곳 ‘파열음’

입력 2024-09-20 05:00
신문게재 2024-09-20 1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업계가 14년 만의 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난항으로 파업 사태에 직면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의 파업이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 차질로 인한 납기 지연과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이달 초부터 거제시 옥포사거리에서 조선업 공동 파업을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가 주축이 된 이번 파업은 9월 내내 부분파업과 연대 공동 파업 형태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지난달 28일 1차 공동 파업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단체 행동이다.

HD현대중공업은 25차례가 넘는 교섭에도 불구하고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연장, 명절귀향비 200만원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의 첫 제시안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이 조합원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꿨다”며 “추석 이후에도 교섭이 지지부진하면 전면투쟁으로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에서는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 쟁점이다. 2023년 경영 실적에 따른 RSU 300% 지급 합의가 무산되면서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의 매출 목표 미달성으로 당초 합의된 RSU 지급이 무산되자 노조는 예정대로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조선업 노조는 당초 추석 전 파업 종료를 목표로 했으나, 임단협 협상 지연으로 추석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했다. 지난 12일 노사협의체는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금 12만1526원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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