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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정신건강 ‘비상’… 이통 3사, ‘디지털 디톡스‘를 말하다

입력 2024-09-20 05:00
신문게재 2024-09-20 6면

스마트폰 이용 학생들
(사진=연합)

 

스마트폰·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미래 세대의 정신건강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자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 디톡스’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이나 다른 활동 등을 통해 피로한 심신을 회복하는 방법을 뜻한다. ESG 경영과 미래 세대 고객 유치와도 연관되어 있는 만큼 디지털 디톡스에 만전을 다한다는 것이 이통 3사의 방침이다.



20일 국회 입법조사처의 ‘학생의 정신건강 실태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세대인 초·중·고등학생들의 최근 수면 관련 지표가 나빠졌다. 초등학생의 ‘적정 수면시간 충족률’은 2017년 55.43%에서 지난해 51.95%로 감소했다. 저학년(1~3학년) 평균은 65.32%였지만 고학년(4~6학년)은 42.0%에 불과했다. 중·고등학생의 평균 수면시간 역시 2014년 6.34시간에서 2023년 6.24시간으로 줄었으며 적정 수면시간 충족률은 지난해 20.11%로 최근 10년 중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수면 지표 악화는 스마트폰·인터넷 이용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생의 매일 2시간 이상 게임·인터넷 사용률은 2017년 22.34%에서 지난해 35.51%로 급증했고, 중·고등학생의 매일 2시간 이상 인터넷 이용률은 2014년 63.76%에서 지난해 92.11%까지 치솟았다. 

KT 디지털 디톡스
지난 8월 서울 연세대학교 서대문구 백양누리에서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주최한 관계자와 참여한 중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미래 세대의 정신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늘어나면서 이통 3사는 디지털 디톡스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최근 ‘도파민 중독’을 다룬 디지털 캠페인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자극적 콘텐츠의 범람으로 인한 도파민 중독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개인 알고리즘 강화 등 AI 기술 발전은 도파민 중독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SKT는 대중에게 친근한 캠페인 콘텐츠 제작과 더불어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와 도파민 중독을 주제로 연구 협업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연구를 통해 연관성을 분석하고 문제 해결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KT는 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의존을 줄이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진행했다. 지난달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진행한 캠프에는 KT와 세브란스병원, 서울시·경기도교육청 등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2년에 출범한 ‘디지털 시민 프로젝트’ 기관이 참여해 스마트기기 과몰입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 110명은 스마트폰의 올바른 활용과 디지털 과몰입을 예방하는 특강 등을 들으며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아날로그 카메라 체험, 요가와 명상, 캠퍼스 투어 등 스마트폰 사용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찾는 다양한 활동도 체험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직접 체험하는 오프라인 행사 ‘NO PHONE OASIS(노 폰 오아시스)’를 진행했다. 경기도 남양주 소재 3000평 규모의 공간에서 피크닉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0명이 참가해 데이터와 통신이 차단되는 ‘스톨프 폰 박스’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넣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오프라인 행사를 시작으로 고객의 디지털 디톡스를 응원하는 ‘NO PHONE CLUB(노 폰 클럽)’ 이벤트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MZ세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계획이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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