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4대그룹,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입력 2023-09-25 05:50
신문게재 2023-09-26 6면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각 사)

 

4대그룹 총수들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민간외교관으로서 막바지 지원사격에 나선다. 엑스포가 침체 늪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를 한 단계 도약 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각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은 물론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직접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고 나선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국은 11월 28일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그전까지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공식 기회는 10월 열리는 심포지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는 총수로 꼽힌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CEO 세미나’를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다음달 16~18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막판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복안이다.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SK의 대표적 토론의 장인 이천포럼 개막도 건너뛰며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홍보활동을 펼친 바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자신이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에 전념하는 이유에 대해 ‘음수사원(飮水思源)’과 연결시켜 설명하기도 했다. 음수사원은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라는 뜻으로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도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함”이라며 “부산 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SK의 글로벌 역량을 모아 부산엑스포 유치에 기여할 수 있도록 CEO 세미나의 파리 개최를 준비 중”이라며 “딥 체인지를 가속할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예년처럼 해외 사업장을 점검함과 동시에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밑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BIE 제172차 총회에서 한국 등의 PT와 당일 열린 리셉션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대대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 방문 이후 추석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그룹의 주요 현안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계획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초 현대차그룹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회 G20 정상회의에서 특별 제작한 아트카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을 펼쳤다. 또한 그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아트카를 투입해 부산엑스포 홍보를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인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LG의 주요 경영진도 세계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발표되는 11월 말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주요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부산엑스포가 한국의 산업 생태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11월 28일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 시점까지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려 막판 유치전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