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사진=김태준 기자) |
고성능 자동차에 진심인 완성차업체가 있다. 독일의 유명 완성차 브랜드,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가 아닌 대한민국의 완성차업체 현대자동차다. N 브랜드 출범과 동시에 고성능 자동차를 출시하더니 모터스포츠에서도 성과를 내며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의 도래에 맞춰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출시했다. 내연기관 시대는 각 브랜드 역사의 시작점에 따라 엔진 기술격차가 나타났지만, 전동화 시대는 모든 완성차업체가 동일한 출발선에 서있다. 이에 현대차는 N 브랜드를 앞세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지난 20일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아이오닉 5 N을 시승했다. 고성능 전기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도주행이 진행됐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아이오닉 5 N에는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와 전후륜에 고성능 모터가 적용돼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78.5kg.m을 발휘한다. 내연기관 슈퍼카와 견줄 수 있는 출력과 토크 수치다. 전기차 대부분이 높은 출력과 토크를 지녔지만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 아이오닉 5 N에는 N 브랜드의 내연기관 모델의 DNA가 그대로 옮겨졌다.
N 브랜드가 추구하는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의 3대 요소가 아이오닉 5 N에서도 구현했다. 아이오닉 5 N이 전기차임에도 내연기관의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의미다.
아이오닉 5 N의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버추얼 그린 시프트(VGN)다. N브랜드의 내연기관 모델인 아반떼 N을 시승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전기차는 엔진과 변속기가 없어 내연기관차의 배기음과 변속충격을 느낄 수 없다. 자동차 애호가들이 전동화 시대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이를 제대로 간파했다. 아이오닉 5 N은 내연기관 고성능 차량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동일한 변속 충격과 배기 사운드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의 실내(사진=김태준 기자) |
배기음과 변속충격 구현을 위해 저단에 계기판에 표시된 엔진회전수를 올려도 차에는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아이오닉 5 N은 엔진이 없는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또한, 엔진과 배기 사운드가 외부에 크게 전달되지 않아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걱정할 필요 없다.
자동차 경주장에서 아이오닉 5 N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쓴 흔적도 엿보인다. 강성을 높인 N 특화 차체와 샤시를 비롯해 날카로운 코너진입이 가능한 N 페달 기능도 적용됐다. N 페달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빠르게 감속하면서 신속한 하중 이동과 민첩한 선회 거동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기능중 하나인 회생제동을 극대화해 날카로운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사진=김태준 기자 |
여기에 전·후륜의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NTD)’,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돕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 운전자가 아이오닉 5 N을 즐기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들이 적용됐다.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에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물건을 만들어 냈다. 단순히 빠르다고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 하지만 아이오닉 5 N은 스티어링휠을 계속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선도역할을 해낼 선도적인 전기차임에 분명하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의 판매 가격은 7600만원이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