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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10년 새 60% 급증·연간 손실 1270조…대책 마련 시급

“초기 증상 나타나면 ‘우울증 평가도구’ 활용하고 반드시 병원 진료 받아야”

입력 2023-10-04 06:42
신문게재 2023-10-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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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지난 10년 새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60% 넘게 급증하며 시장 규모가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지난 10년 새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60% 넘게 급증했고, 시장 규모가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연간 손실이 약 1270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울증은 우울장애 또는 주요 우울장애라고 불리는 질환으로 무기력, 즐거움 상실, 짜증, 분노 등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정신 건강 장애다. 수면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오는 정신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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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세계 정신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2020년 2억460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5년간(2018∼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2018년 75만2976명, 2019년 79만9011명, 2020년 83만2378명, 2021년 91만5298명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특히 2022년에는 100만744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2018년과 비교해 32.9% 증가했다.

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을 성별로 보면 여성(67만4555명)이 남성(32만6189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았다.

우울증 초기에는 기분이 자주 울적해지고 원래 재미를 느꼈던 일에 흥미나 즐거움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쉽게 무기력하고 피곤을 느끼는 경우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중간에 자꾸 깨는 경우가 잦아지며 드물게는 무기력감과 함께 평소에 비해 잠이 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우울증 초기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자가 진단 평가 척도인 ‘우울증 평가도구(PHQ-9)’로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다. 우울증 평가도구는 간단하게 우울증을 선별하고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해 자가 검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설문지다. 다양한 우울증 관련 증상들이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체크하고 결과를 점수화해 우울증 위험을 판정한다.

평가 항목에는 △일 또는 여가 활동을 하는데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함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음 △잠이 들거나 계속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움, 또는 잠을 너무 많이 잠 △피곤하다고 느끼거나 기운이 거의 없음 △입맛이 없거나 과식을 함 △자신을 부정적으로 봄, 혹은 자신이 실패자라고 느끼거나 자신 또는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함 등 9가지 질문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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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항목은 정도에 따라 0점(없음)에서부터 3점(거의 매일) 지표로 구분되며 지난 2주간 얼마나 자주 해당 문제들로 곤란을 겪었는지 정도를 체크해 총점 합산이 20~27점이면 심한 우울증, 10~19점은 중간 정도 우울증, 5~9점은 가벼운 우울증, 1~4점은 우울증이 아님으로 평가된다. 5점 이상 나왔을 때는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김선미(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의 60~70%는 자살을 생각하고 1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며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하면 70~80%는 증상이 개선되고 극단적인 선택의 위험을 벗어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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