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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대웅제약 ‘나보타’, 글로벌 치료 시장 사냥 나선다

치료 적응증 획득 통해 사업 본격화…“애브비 독점 시장 지각변동 일으킨다”

입력 2023-10-05 06:45
신문게재 2023-10-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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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연간 최대 매출과 글로벌 치료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톡신으로 도약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보타는 매년 매출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2020년 504억원 수준이었던 전체 매출은 2021년 796억원, 2022년 1420억원으로 2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753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만큼, 연간 매출 역시 또 한 번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나보타의 해외 매출은 2021년 492억원에서 2022년 1099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매출의 83.5%(629억원)를 차지했다.

나보타는 글로벌 전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9년 2월 아시아 국가 톡신 제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하고 같은 해 5월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 에볼루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주보’라는 이름으로 나보타 판매를 시작했다.

2022년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대표 톡신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 6월에는 에볼루스가 영국·독일·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나보타(유럽명 뉴시바)를 출시하면서 북미와 유럽이라는 양대 빅 마켓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중국과 호주에서의 발매가 예고되어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자 나보타 3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현재 가동 중인 1, 2공장만으로는 해외 시장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나보타 3공장은 2024년 준공 예정으로 완공 시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30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통해 미국 치료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65억 달러(8조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톡신 시장은 미용 시장과 치료 시장으로 나뉘는데, 이 중 치료 시장이 53%로 절반이 넘는다.

이를 위해 다른 국내 기업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나보타의 미국 내 치료 시장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는 최근 ‘편두통 치료용 신경독소 조성물’에 대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톡신 제제에 비해 투여 횟수를 줄이고 투여 위치도 변경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인 점을 인정받았으며 해당 특허는 오는 2041년까지 미국에서 독점적 권리를 보호받는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 이상 △위 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으로 치료 적응증 범위를 확장해 애브비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치료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과 관련한 독점적 사용법을 보호받는 특허 획득을 발판으로 치료 시장 진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면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용 시장은 물론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치료 시장까지 진출해 전 세계 대표 톡신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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