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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라진다더니… 전세 비중 갈수록 높아져

전세자금대출 이자 낮아지면서 인기...빌라왕 전세사기 여파도 한 몫 해

입력 2023-10-11 15:59
신문게재 2023-10-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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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입자들이 원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한 때 소멸론까지 등장했던 전세가 부활했다. 올 가을 이사철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입자들의 전세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줄고, 여기에 빌라왕 전세 사기에 놀란 세입자들이 아파트 전세를 선호하면서 수요가 늘어 이제는 전세난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이날 기준 1만4469건이었다. 이중 전세 거래가 8969건(61.99%)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전세 비중은 지난 2021년 5월 67.2%를 기록한 뒤 28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지난 2020년 8월 68.9%에 달했으나, 임대차 2법 시행 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점차 월세 비중이 추세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크게 높아졌고 여기에 전세사기까지 덮치면서 전세보다 월세 비중이 크게 높아져 작년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이 47.6%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해 말부터는 정부가 나서 전세 소멸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월 경 전세사기 문제가 심각해 지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세제도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해온 역할이 있지만 이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본다”면서 “전세 제도 틀의 전반을 열어 놓고 개선을 검토해 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갑론을박을 거듭하며 코너에 몰렸던 전세 제도는 당초 우려와 달리 한국은행이 올해 초까지 기준금리를 잇달아 동결하고 월세 수요가 많아지면서 월세값이 오르자 세입자들이 다시 전세로 갈아타기 시작하며 이제는 전세 매물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실제로 전세 매물은 크게 줄어 갈수록 귀한몸이 돼 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올 1월 5만2073가구에서 10일 기준 2만9804가구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전세의 인기에 대해 전세대출금리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 6%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근 3∼4%대로 떨어지며 대출이자 부담이 줄자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임차인이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세사기 사건으로 빌라 월세보다 아파트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도 한 몫 더 했고 전세에 거주하면서 매매시장 관망 수요도 있다고 설명한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최근 세입자들이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은 일단 월세가격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싸진 원인이 있고 빌라 전세사기 문제로 아파트 전세로 넘어온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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