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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 "LCD 주도권 뺏긴데 이어 OLED 마저 넘길 판"

TV 패널 하향곡선…IT용은 상승세
"中 견제 위해 韓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구축해야"

입력 2023-11-23 06:50
신문게재 2023-11-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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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옴디아 분석가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전화평 기자)

 

“지금 디스플레이 산업은 외부에서 툭 건드리면 출렁일 수 밖에 없는 긴장된 상태입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옴디아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박진환 옴디아 분석가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상황을 이같이 정의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서 보유한 재고와 세트 업체 등 고객사에서 보유한 재고량이 올해 상반기를 지나며 전부 해소돼 외부 상황에 취약한 것이다.

박 분석가는 “지난해 이 맘 때쯤 코로나 임팩트의 영향으로 패널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가 굉장히 타이트했다”며 “반면 세트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는 꽤 많았는데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서 전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추가 구매가 없어 양 측의 재고가 해소된 채 쌓이지 않은 상황이다. 전방산업인 TV,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가 줄어들어 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업체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업체들은 일정 수준의 재고를 쌓아놓는다.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으로부터 제품의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전쟁이 발발하면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양산되는 부품 가격을 지키기 힘들다. 세트 수요까지 감소하며 부품 주문량까지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 재고가 있다면 한동안 재고를 공급하며 원재료 가격 감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박 분석가는 “시장에 변화를 줄만한 시그널이 살짝 들어가면 패널 업체들은 주요 부품들에 대한 재고를 확보하려는 액션을 취할 것”이라며 “세트 업체들도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재고를 사야 된다라는 인식에 구매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TV 패널의 경우 2027년이 되도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TV 수요 감소에 따라 TV 패널 역시 감소세로 접어든다는 주장이다. 최근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대형 OLED TV 시장 역시 역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OLED TV 주요 시장은 유럽인데 최근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유럽에서 TV가 안팔렸다”며 “역성장을 할 수 밖에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에 활용되는 IT 패널은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IT용 OLED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참여하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OLED 패널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양산에 성공하고 있다”며 “중국계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되는 OLED 패널 대부분은 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어서 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봤다.

중국 시장에 대한 견제를 위해 한국이 자국 내 디스플레이 공급망 구축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박 분석가는 “중국이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많이 따라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이엔드 제품에서는 한국이 한동안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LCD 기술 주도권을 중국에 넘긴 데 이어 OLED 주도권까지 넘길 순 없다”며 “한국이 자국 내 서플라이 체인을 강화하고, 국산화를 더욱 공고히 해서 경쟁국과의 경쟁에서 흔들리지 않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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