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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불로봉망(不露鋒芒)

입력 2023-12-10 14:01
신문게재 2023-12-11 19면

옛날에는 칼이나 창의 뾰족한 부분을 ‘봉망(鋒芒)’이라고 불렀다. 불로봉망(不露鋒芒)은 날카로운 칼 끝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신의 예사롭지 않은 기술과 능력을 숨긴다는 의미다.

송나라 여조겸(呂祖謙)의 <여동래문집>에 나오는 “말에 힘이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칼 끝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말을 잘 하는 것이다(語有力而不露鋒芒, 善言也)”라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불로규각(不露圭角)’이 있다. 홀의 모서리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규각’은 옥으로 만든 홀의 모서리로, 쉽게 말해 ‘재능’을 의미한다. 송나라 구양수(毆陽修)가 ‘사람을 대할 때는 혼후하고 순박해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포현한 시구에서 따 왔다.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봉망필로(鋒芒畢露)’가 있다. 자신의 재능이나 기술, 재주 등을 숨기지 않고 모두 드러낸다는 뜻이다. 적이나 상대방에게 자신의 능력을 다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불리해진 상황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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