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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정 창원시의원 “S-BRT 부실 시공...책임을 져야”

거푸집 없이 경계석 고정 안돼...문제 제기했음에도 흙으로 덮어

입력 2024-02-01 17:15

박해정의원 기자회견
박해정 창원시의원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S-BRT 부실시공과 관련해 대책마련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사진=박해정 시의원)




창원시 S-BRT(고급형간정급행버스체계)건설 중 부실시공과 관리감독 미흡이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박해정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반송·용지동)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진행 중인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공사 중 경계석 설치와 관련해 부실 시공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이를 창원시 담당부서에 알렸음에도 전수조사나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흙으로 덮어버려, 문제를 ‘은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6일·29일 창원시 담당부서 관계자 등과 함께 S-BRT 공사 현장 점검에 나섰다. 특히 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까지 1·2·3공구 9.3㎞ 전 구간에 걸친 경계석 설치 실태를 살폈다.

창원시의 설계도면을 보면 경계석은 거푸집을 사용해 좌우 50㎜, 깊이 50㎜로 단단하게 고정해 설치해야 한다. 이는 경계석이 밀리거나 침하되면 도로와 보도 이용자 안전에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경계석은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보도 통행자를 보호하고, 충돌차량의 이탈을 막으며 속도를 줄이는 등 기능을 한다.

박 의원은 “1공구와 달리 2·3공구 대부분 구간에서 경계석이 날림으로 시공된 상태”라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음에도 부실시공 현장을 흙으로 덮어버린 것은 은폐와 다름없다. 창원시 관급공사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공업체는 구간 차선확보의 어려움으로 거푸집 미설치를 했고 관행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시는 경계석 시공 불량에 대한 전 구간 실태조사를 거쳐 전문 기술사 검토를 받아 설계도서의 시공 기준 보다 더 강화해 구조와 기능에 지장이 없도록 보수·보강 조치를 지시했다.

시관계자는 “시공사와 감리단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법령에 따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철저한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해 시공돼야 하는 공사에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시공불량이 발견돼 시민들에게 매우 죄송하며,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품질확보와 부실방지를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은폐시공 관련해 “현장내 일부 야적돼있던 토사를 정리한 부분으로 경계석 주변 토사 제거 후 보수·보강을 시행해야 함에 따라 토사를 반입해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창원=심규탁 기자 simkt2205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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