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폴더인사'가 트레이드마크…포스코가 장인화號를 선택한 까닭

입력 2024-03-20 05:30
신문게재 2024-03-20 5면

장인화
장인화 회장 내정자. (포스코 제공)
오는 21일 이사회를 통해 포스코그룹 제10대 회장에 오를 장인화 내정자는 사내에서 미스터 ‘폴더인사’로 통한다. 그만큼 한 참 어린 후배들을 대할 때도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배려가 묻어 있다고 한다. 그가 그룹 내부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꺾을 수 있었던 이유다.

20일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를 두고 ‘화려한 컴백’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1년 포스코 사장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재직하던 장 내정자가 신임 회장 후보에 최종 선정된 것은 그야말로 예상을 깬 ‘파격’이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지막까지 권영수 전 부회장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LG엔솔을 단시간에 화려한 ‘스타 기업’으로 만들어 놓은 권 전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 스타일’보다는 ‘사업의 균형감’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는 장 내정자가 표심(票心)을 흔들었다. ‘정통 포스코맨’이란 타이틀 덕분에 팔이 안으로 굽었다는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장 내정자를 최종 회장 후보에 선정한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장 후보자는 저탄소 시대에 본업인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신사업을 통해 미래경쟁력을 강화할 후보”라고 밝혔다.

그룹 내부에서 ‘덕장형 리더’로 꼽히는 장 내정자는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아닌 일반 직원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종종 이용하는 등 까마득한 후배들과도 격의 없이 지내기로 유명하다. 일방통행식 명령보단 후배들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모습에 그룹 안팎에서 두터운 신임을 보내고 있다. 실제 1955년생으로 올해 68세인 장 내정자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모든 직원에게 존댓말을 쓸 정도로 배려와 존경심을 담아 후배를 대한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과거 기술연구원장을 겸직할 때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후배들이 다소 엉뚱한 연구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지적보다는 ‘왜?’란 이유를 놓고 함께 고민했던 일화들이다. 비서진 사이에서는 장 내정자가 ‘선비’로 불릴 정도다. 재계에서는 비서진 평가야 말로 ‘찐평판’으로 불린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이 장인화 내정자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도 그의 덕장형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그룹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 내정자는 포스코 사장 재임 시설에도 넉넉한 성품으로 유명했다”면서 “포스코의 균형 발전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