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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SF 극복, 백신 진전과 산양 떼죽음 사이

입력 2024-06-19 13:55
신문게재 2024-06-20 19면

증명사진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지난 17일 경북 영천 한 농가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는 등 올해도 ASF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영덕을 비롯해 벌써 4번째 사례, 방역당국 긴장감의 크기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아프리카풍토병이었던 ASF는 지난 2007년 조지아를 기점으로 확산됐고, 2019년 5월에는 결국 국내에도 유입됐다. 이후 ASF와의 사투가 장장 6년째 이어지고 있다.

100% 가까운 치사율과 전염력 덕분에 발생초기에는 ASF로 인해 국내 양돈계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극한 공포감도 있었다. 다행히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는 촘촘한 방역을 통해 ‘공포의 싹’이 번지기 전 유의미한 차단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는 ASF 문제에 있어 분수령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 어린 소식과 우려스런 사건이 교차한다는 점에서다.

우선 ASF 백신 개발이 진척됐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이 최근 한 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 이에 환경부는 올 하반기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임상시험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결과에 따라 ASF 조기종식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점에서, ASF 극복을 위한 의미 있는 첫발로 평가된다.

ASF 문제에 우려스런 대목도 있다. 방역울타리로 인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죽음의 원인으로 울타리로 인해 음식 등을 찾지 못한 이유 등이 거론된다. ASF 발생 예방을 위한 대처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ASF 해결이 시급하지만, 그 과정서 혹여 생태계란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백신 진전이란 희소식과 산양 떼죽음이란 비극을 두루 살펴, ASF 극복을 위한 혜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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