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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시장, 1년새 50% 성장…순자산 대비 종목 수 지나치게 많아 '지적'

입력 2024-06-23 10:03
신문게재 2024-06-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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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저렴한 비용과 분산투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급성장세를 보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국내 총자산 150조원을 넘어섰지만, 시장 외형에 비해 내실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합은 150조605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ETF 종목 수는 87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29일 ETF 순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선 후 약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50%나 급격히 성장한 것이다.

다만 전 세계를 놓고 보면 한국 ETF 시장은 순자산 규모에 비해 ETF 종목 수가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24_150조돌파

글로벌 ETF 리서치기관 ETF GI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 세계 ETF 순자산 규모는 약 12조6000억달러로, 당시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1경7380조원에 달한다. 종목 수로는 1만728개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들의 순자산 규모는 146조원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0.84%를 차지해 1%에도 미치지 않는다. 종목 수로는 전 세계의 8.1%(868개)가 한국 상품이다.

순자산 규모에 비해 종목 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품이 많다는 의미다. 운용업계에서는 유사한 상품이 특정 시점에 우후죽순으로 출시되는 관행에서 이 같은 결과가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차전지 급등세에 따른 2차전지 ETF가 시장을 휩쓸었고, 하반기에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 등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파킹형 상품이 유행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상품 인기가 뜨겁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나홀로 질주’ 양상을 보이면서 우수한 성과를 내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운용사도 라인업을 확충하는 모양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에서 엔비디아 비중을 20% 이상 담은 ETF는 12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개가 올해 출시됐으며, 8개가 최근 1년 내로 상장한 상품이다.

반면 엔비디아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엔비디아를 20% 이상 비중으로 편입한 ETF가 7개다.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시장에 나온 지 길게는 10여년, 짧게는 1년 반이 지났다.

비슷한 섹터, 테마를 추종하는 ETF가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운용업계가 상품 자체의 경쟁력보다 마케팅과 수수료 인하 등 ‘출혈경쟁’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투업계에서는 일부 운용사들이 최근 ETF 마케팅이나 상품 출시와 관련해 논란을 빚은 경쟁사를 금융당국에 제보했다는 소문도 떠돈다.

시장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지난달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지양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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