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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사업 나서는 건설사들… 이유는?

입력 2024-06-26 13:34
신문게재 2024-06-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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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써밋 74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대우건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움츠러들었던 건설사들의 자체 개발사업이 최근 들어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인건비와 자재비 급등으로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공사만 해서는 남는 게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최근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 감지되면서 건설사들이 시행·시공을 모두 맡는 과감한 시도에 나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다음 달 초 자체사업장인 ‘블랑 써밋 74’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 동구 범일동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 3개동, 998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이 적용된다.

‘블랑 써밋 74’가 들어서는 사업지는 과거 한진택배 물류센터 부지다. 2020년 6월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해당 부지를 대우건설이 3067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한진그룹은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부지 매각을 진행했는데 대우건설은 영구적으로 바다 조망이 나오는 데다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의 수혜를 볼 수 있는 해당 부지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산 동구 일대의 북항 재개발사업은 2조8000억원 규모의 1단계 재개발사업의 기반 공사시설이 지난해 말 완료됐고, 부산역 철도 재배치, 원도심과의 상생 개발 등 2단계 사업이 2027년까지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지는 부산의 미래인 북항 재개발사업의 비전과 함께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그만큼 신경을 써 백동백을 모티브로 한 절제된 디자인과 최고 69층부터 49층의 동별 높이를 차등적용한 리듬감 있는 스카이라인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해당 사업장이 분양 흥행에 성공할 경우 대우건설의 자체 개발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동구뿐 아니라 부산 진구, 남구에서도 자체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면 nc백화점 부지 25만5127㎡를 비롯해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 3만606㎡도 개발 및 분양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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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들 모습. (사진=반도건설)

 

반도건설도 다음 달 초 고양시 장항지구에 위치한 자체사업장인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의 분양을 시작한다. 단지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지구 M1블록에 지하 4층~지상 49층, 6개동, 169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가 들어서는 M1블록은 2020년 반도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낙찰받은 사업지다. 자체 개발사업으로 지어지는 데다 18년 만에 내놓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KAIVE UBORA)’의 첫 적용단지인 만큼 커뮤니티,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분양 업계에서도 파주 운정과 서울역을 잇는 GTX-A 노선 구간이 올해 말 개통되는 입지적 장점과 함께 분양가 상한제 적용되는 만큼 적잖은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 흥행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방건설은 올해 전국 8개 자체사업장에서 8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장은 △과천지식 정보타운 디에트르(S2BL) △성남금토지구 디에트르(A6BL) △인천영종국제도시 디에트르(RC4-1,2) △대구금호지구 디에트르(F1BL) △의왕월암지구 디에트르(B2BL) △군포대야미 디에트르(B3BL) △부산신항 디에트르(AP1BL) △의왕고천지구 디에트르(B1BL) 등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자체 사업 비중이 높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발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며, 특히 올해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올해 우수한 분양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신공영도 올해 자체사업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A45 블록과 양주시 덕계동, 평택시 브레인시티 공동 7블록 등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사업지 모두 수도권 입지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수혜 지역으로 분양성이 높은 사업지로 분류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사업은 성공할 경우 시행, 시공 이익을 모두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그 손실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자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건설사들이 그만큼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판단해 추진하는 만큼 업계에서도 건설사들의 자체 개발사업 분양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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