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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증가·예대차 확대”…지난해 은행 이자순익 34조원 넘어

입력 2024-06-26 13:33

5대금융지주
5대 은행 (사진= 각 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이자 순이익이 34조원을 넘어섰다. 금리 상승기에 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이자 순이익은 34조20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총이익(이자이익 + 비이자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93.0%로 2010년 이후 장기 평균치인 87.8%를 크게 웃돌았다.

과거 금리 상승기와 비교했을 때, 이번 금리 상승기에 은행의 이자이익이 호조를 나타낸 배경으로는 기업 대출 증가가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영업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기업 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을 보이며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국내 은행들의 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았고, 예금은 요구불예금 등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300bp(1bp=0.01%포인트) 오르며 예대금리차가 38bp 증가했다. 이자 순이익 변동에서 금리기여도가 커졌다.

그러나 한은은 금리 상승기에 확대된 기업 대출이 향후 대손비용 확대 등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한은은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상승기 이후에는 무수익여신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예대금리차 하락도 수익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신규 가계대출 금리 하락이 예대금리차 축소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향후 취약 부문에서 발생하는 대손비용 및 예대금리차 축소 정도가 은행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미래 부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기간별 수익구조를 평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실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기업 대출 취급 확대는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산업별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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