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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환 떠난 배달의민족, 독일 모회사 DH 입김 세지나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COO 출신, 8월 주총 전까지 임시대표
모기업 DH서 수익성 압력 있었을 듯...차기 대표 이미 내정, DH 관련 인물 전망

입력 2024-07-04 06:00

이국환 CEO 내정자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전 CEO.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이국환 대표가 1년 4개월 만에 돌연 사임했다. 배민 측은 일신상의 사유라는 입장이지만, 배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입김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임시 대표에 이어 차기 대표 역시 딜리버리히어로 관련 인물이 내정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전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피터얀 반데피트 사내이사(국적 벨기에)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회사는 오는 8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현재 내정 상태인 차기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반데피트 대표는 현재 내정 상태인 차기 대표가 정식 선임될 때까지 임시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반데피트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다. 우아한형제들 내에서 이사회 멤버로 경영진과 서비스 전반에 대한 논의 및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었기에 안정적 경영을 위한 결정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울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임한 이 전 대표는 컨설팅 업체 맥킨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특히 배민1 등의 푸드딜리버리 사업과 B마트, 배민스토어 등 배달커머스 사업을 만들며 우아한형제들을 성장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배민 합류 이후 딜리버리사업부문장과 배민사업부문장, 부사장(COO)를 거쳐 2023년 3월 공식 CEO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취임 1년 4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일각에서는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의 수익성 제고 압박설, 대주주와의 갈등설 등 여러가지 추측과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 당기순이익 506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 인수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바 있다. 배당 성향은 81.5%에 이른다, 2020년 4조 75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 입장에서는 투자 회수가 당연하지만, 배민에게는 수익성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이날 배달팁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다음 달 20일부터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전 대표의 사임과 함께 향후 딜리버리히어로의 영향력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봉진 창업자와 김범준 전 대표에 이어 이 전 대표까지 연달아 내부 핵심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당시 김 창업자가 자리에서 물러날때도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 대표 사임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은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차기 대표 내정자가 있는 상태고, 임시대표가 그동안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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