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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조정 시작'… 韓물류센터에 해외 투자자들 "알짜 잡자"

입력 2024-07-07 15:17
신문게재 2024-07-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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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국내 물류센터가 공실률 증가와 임대료 하락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물류센터 시장이 침체된 것을 기회 삼아 좋은 입지의 알짜 매물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최대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을 등에 업고 김포 성광로지스틱스 물류센터에 대한 인수 작업에 나섰다. 거래금액은 640억원 수준이다.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 소유인 해당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만6610㎡ 규모다. 현재 쿠팡, SF익스프레스, 평화드림, 영종로지스틱스 등이 대표 임차인이다. 업계에선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소유권 이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페블스톤자산운용는 앞서 지난해 미국계 부동산 투자사 AEW캐피털와 함께 인천 서구 로지스허브와 경기도 여주시 가남 물류센터를 각각 3100억원, 2840억원에 매입하는 등 물류센터를 대거 사들였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자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총 23억달러(약 3조1855억원)로, 전년(17억달러) 보다 35% 증가했다. 특히 국내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가 전체 투자금의 70% 수준인 16억달러(약 2조2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은 코로나19 기간에 쿠팡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과잉 공급으로 이어져 지난해 공실률과 임대료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열악해지고 물류센터를 지을 여력이 줄면서 인허가 후 착공에 성공한 물류센터 비율이 2022년에 27%에서 지난해 4%로 바닥까지 떨어졌다.

세빌스코리아는 물류센터 거래 가격은 지난 2022년 고점을 형성한 후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전무는 “2025년 이후 신규 물류센터 공급은 크게 감소하며 수급 균형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물류센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향후 3년간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연내 약 5만평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해외 이커머스사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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