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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가영, KLPGA 투어 롯데 오픈 연장전 끝에 시즌 첫 우승

스트로크 경기서 첫 우승·21개월 만에 통산 2승째…“하반기 우승 추가 목표”
최예림·윤이나, 시즌 두 번째 연장 승부에 나섰지만 패해 공동 2위

입력 2024-07-07 17:30

이가영 롯데오픈 FR 우승 트로피 400
이가영이 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사진=KLPGA)

 

이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 시즌 롯데 오픈(총 상금 12억 원)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가영은 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 72·6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최예림과 윤이나와 동 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최예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를 쳐 연장전에 나섰다. 최예림은 지난 주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연장전에 진출해 박현경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자신 역대 일곱 번째 준우승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다시 연장전 승부에 나서게 됐다.

윤이나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는 ‘버디 쇼’을 연출하며 9언더파 63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합류했다. 윤이나는 8타 차 역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윤이나 역시 지난 달 23일 끝난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연장전에 나섰지만 박현경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가영 롯데오픈 FR 3번홀 티샷
이가영의 우드 티 샷.(사진=KLPGA)

 

18번 홀(파 4)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윤이나, 최예림, 이가영 순으로 티 샷을 날려 모두 페어웨이에 공을 올려놓았다. 최예림이 가장 먼저 두 번째 샷을 날려 홀 2.5m 거리에, 이어 윤이나는 홀 왼쪽 50㎝ 옆에 공을 떨궜지만 백스핀 먹고 3.4m 거리에, 마지막으로 이가영이 홀 오른쪽 1.5m 거리에 공을 붙였다.

우승을 위해서는 버디를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가장 먼저 윤이나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지나갔고, 이어 최예림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을 살짝 지나갔다. 그리고 이가영의 우승 버디 퍼트가 홀로 사라지는 순간 우승이 확정됐다.

2022년 10월 KLPGA 투어에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진행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이가영은 데뷔 처음으로 스트로크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1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최예림 롯데오픈 FR 1번홀 티샷
최예림의 티 샷.(사진=KLPGA)

 

3타 차 1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가영은 11번 홀까지 파를 기록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11번 홀(파 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벙커에 공이 빠졌고, 벙커 샷을 홀 5m 거리에 붙여 위기를 맞았지만 파 퍼트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그리고 이가영은 12번 홀(파 3)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16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해 1위 자리를 최예림에게 내줬으나 17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1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홀 11m 우승 버디 퍼트가 짧았고, 파 퍼트를 넣고 연장전에 나서게 됐다.

최예림은 이날 14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며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해 결국 연장전에 나섰다. 

 

윤이나 롯데오픈 FR 2번홀 아이언샷
윤이나의 아이언 샷.(사진=KLPGA)

 

윤이나는 막판 17번,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연장전에 합류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최예림은 2주 연속 연장전 승부에 나섰지만 박현경에 이어 이가영에게 연달아 패해 데뷔 첫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움이 더 했다.

이가영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2022년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여러 면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 조금 답답했다”며 “간절히 원했던 두 번째 우승을 스트로크 경기에서 이루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당시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골절을 당한 이가영은 “4주 동안 깁스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계속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힘들기도 했지만 스윙하는데 힘이 빠져 투어를 계속 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스윙을 한다. 뼈가 붙었는데 조금 이상하게 붙었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가영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하반기 시즌 많은 대회가 남아 있어 2승을 추가하고 싶다”면서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맥주 세레머니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신인’ 유현조와 홍정민은 이날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2주 연속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공동 9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김효주는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최혜진은 2타를 줄여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0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KLPGA 투어에서 3주 연속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자가 결정된 경우는 2014년 9월부터 4주 연속 연장전 승부 이후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인천=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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