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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 어기고 연임" 사하구의회 의장 선출 갈등 고조

입력 2024-07-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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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의회.(사진=부산 사하구의회 제공)
부산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과 원 구성을 두고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하구의회가 의장 선출과정에서 ‘야합’ 주장이 나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제9대 사하구의회는 후반기 원구성 의총을 진행했고 전반기 의장이었던 A의장(국민의힘, 재선)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 연임하게 됐다. 문제는 의총 결과 B의원(국민의힘, 3선)과 동률이었던 것을 A의장이 민주당과 협의해 뒤집었다는데 있다. B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투표결과 동률일 경우 관례에 따라 선수와 연령에 따라 B의원이 의장에 선출돼야 함에도 A의장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A의장이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을 당시, 후반기 의장으로 B의원을 선출한다는 ‘각서’를 썼던데 있다. 브릿지경제가 입수한 이 각서에는 “후반기 의장은 B의원 선출에 동의한다”는 내용에 A의장이 직접 서명을 한 것이 확인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서의 법률적 효력은 차치하더라도 후반기 의장에 B의원을 선출한다는 각서까지 쓰고 A의장이 연임한 것은 정치적 도의를 어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의원은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자리 두 자리를 약속하고 의장 연임을 한 것은 매표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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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장이 지난 2022년 7월 4일 작성한 각서.(사진=도남선 기자)
이처럼 A의장이 연임한 데 대해 지역 정계에서는 ‘정치적 무리수’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상당한 외력’이 있지 않고서야 A의장이 이 같은 무리수를 두겠냐는 목소리다.

지역 정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하구의회는 당적보다 ‘사하갑’이냐 ‘사하을’이냐가 더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사하구의회는 의석수가 16석으로, 국민의힘 10석, 더불어민주당 5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사하갑, 을로 구분할 경우 의석수는 7대 9로 나뉜다. 이는 물리적인 지역구와 정치적A의장은 사하을 지역(신평, 감천, 구평) 구의원이다.

A의장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A의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B의원의 후반기 의장 선출) 약속을 했다는 것은 자기들 생각이고 연임에 다른 외부의 배경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A의장은 민주당과의 야합 주장에 대해서는 “원구성 과정에서의 협의는 있었지만, 이는 자당 의원들과 논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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