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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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가 민생·실용 노선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김두관 후보는 ‘일극 체제 타파’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전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먹사니즘’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경제가 곧 민생이다”라며 대표에 당선되면 경제성장과 민생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이 후보는 향후 대표 선거 레이스에서 대통령 탄핵, 사법 리스크 등 민감한 정치적 현안보다는 철저하게 민생 이슈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당 소속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출마선언문에 담긴 비전을 설명하는 등 경선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대항마가 된 김 후보는 ‘이재명 1인 체제’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민주당의 다양성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1인 정당’, ‘제왕적 대표’는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다양성, 역동성, 연대와 연합으로 승리하는 민주당의 길이 당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김 후보는 11일에는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재명 대세론’에 최고위원 후보까지 친명(이재명) 일색인 상황에서 일극 체제를 우려하는 숨은 당심을 규합하기 위해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 등 비명(이재명) 세력을 등에 업으려는 행보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선 어쨌든 이재명 대세론이 아직까진 강해 이 후보가 차기 당권과 관련해 유리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 후보의 당대표 연임에 대해 국민여론이 부정적인만큼 이런 부분은 이 후보가 전대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은 “이 후보의 당대표 연임 도전은 민주당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일반 국민 여론에서 이 후보의 연임 도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민주당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는 당이 이렇게 완전한 1극 체제로 가서는 곤란하다는 당내 일각의 인식이 작동한 결과”라며 “전대는 당내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인 만큼 역동성을 높이고 국민 다수의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은 “김 후보의 당대표 출마로 민주당이 일방적인 1극 체제로 가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여론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어 가는 부분을 더 드러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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