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석인 부위원장 자리도 함께 채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다. 야권은 이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방통위는 김홍일 전 위원장이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 처리에 앞서 자진사퇴한 데 이어 지난 26일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까지 같은 이유로 자진사퇴한 만큼 야권에서 제기하는 논란을 이유로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 후보자 임명과 함께 부위원장 인선까지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된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이사진 임기가 다음달 12일 만료되는 만큼 새 이사진을 선임하려면 최소 2명 이상의 상임위원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부위원장 후보군에는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탄핵 추진 방침을 거듭 밝혔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위원장에 임명돼 방문진 이사들을 선임한다면 그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어서 탄핵 사유가 된다”며 “내달 2일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증인 선서를 받아 청문회에서 제기된 주요 의혹들에 대해 증언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