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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LG·현대차 등 만나 “내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입력 2024-08-12 10:51
신문게재 2024-08-13 18면

간담회서 발언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국내 기업들의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지수 도입에 서두르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4분기에는 이 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을 위한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HK이노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예고공시에 선제적으로 참여한 8개 기업의 대표이사와 담당임원들이 참석했다. LG·현대차·포스코와 유관기관도 함께했다.

현재까지 기업 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한 기업은 키움증권, 에프앤가이드,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6개사이며, 예고공시를 한 기업은 KB금융, DB하이텍, HK이노엔, 콜마비앤에이치, BNK금융지주, 카카오뱅크, KT&G, 컴투스 등 8개사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언급하며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 증시가 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과 내실화를 통한 상장기업과 증시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부채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중요 인센티브인 세제지원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25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의 여러 세제 혜택이 포함돼 있다”며 “발표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금융위도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또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경영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관계기관과 상법 개정방안 등을 논의 중이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정부입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표선정, 목표설정, 소통 등 공시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공시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직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들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참석기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투자자들과 회사의 미래에 관한 내용을 소통함으로써 안정적인 장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가치제고 기대 기업에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투자자 의식변화도 함께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자사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냉소적, 비판적이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며 “다만, 최근의 실제 공시사례들에서 보듯이 회사가 미래지향적이고 주주가치 지향적인 계획을 제시한다면 진심은 통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업들은 밸류업 공시 준비 방법과 관련해서도 “기업 자체 역량을 활용하기도 하고, 외부기관과 용역을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며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상장기업의 경우 거래소의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러한 지원프로그램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준비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9월 발표 예정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해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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