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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속 '브릿지사업', 대학 기술사업화 표준 모델 구축...혁신성장 이끌어

-라이즈로 사업 이관...지속여부 불투명속 대학들 우려 깊어

입력 2024-08-29 13:46

브릿지사업
‘2024 브릿지비전 포럼’에 참석한 30개 대학 사업단 관계자들이 성과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혁신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보유한 우수기술의 실용성 제고를 목표로 한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지원(브릿지,BRIDGE)사업이 이를 촉진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28일 연세대에서 열린 ‘2024 브릿지비전 포럼’에 참석한 300여 명의 대학 관계자들은 브릿지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기업가형 대학 실현에 전제인 ‘기술사업화 표준 모델 구축’을 꼽았다.

실제 이날 포럼에서는 기술사업화 역량을 축적해 거둔 30개 대학들의 성과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으며, 그중 세종대가 돋보였다.

세종대는 10년간 브릿지사업을 수행하며 동영상 표준특허를 등록하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어냈다. 올해만 150억원의 기술이전 수익을 거둘 전망으로 국내 대학 중 최고 수준이다. 홍서경 CBO는 “브릿지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우리대학이라 생각한다.”면서 “기술사업화 전주기에 걸쳐 노하우를 쌓을 수 있도록 사업을 지원해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연세대도 브릿지사업을 통해 기술지주회사를 활성화하고 유망 교원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있다.

최근 코넥스에 상장한 에피바이오텍을 소개하며, 김훈배 CBO는 “대학의 논문과 특허가 실용화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그 과정에서 대학 내 지원조직의 역할이 중요한데 브릿지사업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고 말했다.

브릿지사업을 통해 세종대는 기술이전조직(TLO)을, 연세대는 기술지주회사가 전문역량을 강화한 경우로, 이와 같이 각 대학별 특성에 맞는 기술사업화 프로세스 구축을 지원해온 브릿지사업이 내년부터 라이즈에 편입되면서 관계자들의 우려가 크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자체가 권한을 갖는 라이즈에 브릿지사업도 포함되면서 지속적인 지원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 라이즈 예산에 비해 규모도 소액이고, 사업의 성과도 알 리 없는 지자체가 브릿지사업에 관심이나 있을지 걱정”이라고 속내를 비췄다.

브릿지사업단별 지원 예산은 약 7억 원으로, 교육부가 210억 원을 투입해 대학발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투입대비 성과가 가장 좋은 산학연협력사업으로 평가되지만, 2조 원 규모의 라이즈 예산에 섞이면서 향후 지원여부에 대한 칼자루는 지자체 라이즈 담당부서가 갖게 된 상황이다. 라이즈가 ‘지역 정주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대학발 창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장시간에 걸쳐 기술사업화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유망 기술창업기업을 배출해 내고 있는 브릿지사업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브릿지 협약식
(좌)한국엔젤투자협회 김채광 부회장, 한국연구재단 이광복 이사장,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이재우 원장이 대학의 창의적 자산의 사업화와 창업지원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한편, 이날 이색적인 업무협약식도 거행됐다.

브릿지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연구재단 이광복 이사장과 국내 대표 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를 운영하는 한국엔젤투자협회 김채광 부회장, 특허기술의 실용화를 지원하는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이재원 원장은 브릿지사업단이 발굴, 육성한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이행하는 구체적 프로그램이 오후에 계속됐다.

각 대학이 추천한 70개 스타트업과 엔젤 및 팁스운영사 간 IR 및 밋업이 열렸다.

민간투자유치프로그램을 신청한 이들 기업은 예비초기창업, 팁스분야, 스케일업팁스 분야로 나뉘어 4곳의 룸에서 업종별 IR 및 VC 와 미팅을 가졌다.

IR에는 가천대 추천 사운드엣, 세종대 추천 아큐바이오타스, 광운대 추천 플랙티컬 등 35개 기업이 AI/ICT, 바이오, 소부장으로 구분돼 투자자들앞에서 IR피칭을 진행했으며, 같은 시간 그랜드볼룸에서는 70개사가 3회에 걸쳐 투자자와 1:1 만남을 가졌다.

이날 참가한 투자자들은 팁스운영사 심사역 70명, 엔젤투자자 50명 총 120명으로, 행사를 주관한 한국엔젤투자협회는 30여개 기업에 대한 투자 매칭을 목표로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브릿지사업 기업들과 투자자 간 매칭 여부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산학협력 엑스포’ 현장에서 가시화 될 예정이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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