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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농협,임원의' 직장내 갑질' 사건 지역여론 들끓어

"잊을만하면 터지는 조합은행 갑질 사건 근절 대책은 없나" 시민들 한숨만
임원과 직원들 고소.고발전으로 확산

입력 2024-08-29 15:50

피켓시위
목포농협 직원들이 지난 4월과 5월 직장내 갑질 근절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공=목포농협 관계자
전남 목포시에 위치한 목포농협 한 임원의 ‘직장내 갑질’ 사건이 발생돼 지역 여론이 들끓고있다.



목포농협측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비상임감사로 선출된 A씨가 사무실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폭언과 과도한 자료 요구를 일삼아 직원 10명에 의해 고용노동부와 농협 본사에 직장내 갑질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이에 반발해 목포농협 고발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며 갈등이 촉발돼 현재 임직원 간의 고소·고발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일부 농협 직원들은 고용노동부와 농협중앙회에 A씨로부터 직장내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이후 4~5월에는 목포농협에서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펼쳤다.

직원들에 따르면 A씨의 갑질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 직원에게 회사 임원과의 대화를 보고하도록 강요하며, 이를 어길 시 징계를 내리겠다고 위협까지 했다고 한다.

또한 이미 발송된 공문을 직접 자신의 회사로 가져오도록 요구하는 등 부당한 요구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실수를 유도한 뒤 이를 빌미로 직원들을 압박하는 갑질 행위가 반복됐다는 것이 직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특히 A씨의 감사업무와 관련될 시에는 과도한 자료 요구와 과중한 업무 지시로 직원들을 괴롭혔다고 밝혔다.

올해 1월 결산감사 당시 A씨는 목포농협의 신용과, 기획과, 총무과에 대해 전산으로 관리되는 경비 지급 내역을 1년치 건별로 세세하게 작성해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로 인해 농협 직원들은 수천 건에 달하는 경비 지급 내역서를 밤을 새워 분석했다고 한다.

A씨의 갑질이 극에 달하자 직원들은 4~5월 세 차례에 걸쳐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지만 A씨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목포농협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자료 요구와 반복되는 폭언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자료 제출 후 특별 감사나 경찰 수사를 받게 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어 직원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A씨는 “모든 요구는 감사업무의 일환으로서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다”고 반박하며 현재 사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는 이달 A씨에 대해 직무정지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목포=홍준원 기자 namdo634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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